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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얼마 후에 황제가 한가로이 거처할 적에 좌우의 신하들에게 “외부 사람들이 무어라고 말하는가?” 하고 물으니, 좌우의 신하들이 대답하기를 “사람들이 말하기를 ‘장차 그 아들을 세우려 한다면 어찌 그 어미를 제거하셨겠는가.’라고 합니다.” 하였다.
이는 어린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이 알 바가 아니다.
예로부터 국가가 혼란한 이유는 군주가 어리고 어미가 젊기 때문이니, 여주女主가 교만하게 홀로 살면서 음란하고 자기 멋대로 행동하면 금할 수가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먼저 그녀를 제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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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目] 호씨胡氏(호인胡寅)가 다음과 같이 평하였다.
“한漢 무제武帝의 이 조처는 결단은 잘한 점이 있으나, 극진히 선善하지는 못하다.
만일 《춘추春秋》의 대의大義에 의거해서 ‘첩妾인 어머니는 후后라고 칭할 수 없고, 모후母后는 정사에 관여할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주어서 한漢나라의 법을 만들어 종묘宗廟에 보관하고 대신大臣에게 맡겨주었다면,
구익부인鉤弋夫人이 비록 지위를 도적질하고 교만하고 방자하게 행동하고자 하더라도 어찌 감히 할 수 있겠는가.
여후呂后의 일로 말하면 또한 고제高帝가 계도啓導함이 있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