目
【
목目】
상上이
덕양전德陽殿 동쪽 행랑의 한데 앉아서 비를 청하고
注+“노좌露坐”는 장막을 설치하지 않고 노천露天(한데)에 앉음이다. 상廂은 협실夾室이고 행랑이다. 정침正寢의 동쪽과 서쪽에 있는 방을 모두 상廂이라 하니, 상자의 모양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상서 주거尙書 周擧에게 재변을 사라지게 하는 방법을 묻자, 주거가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신臣이 들으니, 음陰과 양陽이 닫히고 막히면 두 기운이 비색否塞(비색)하여 바람과 비가 때에 맞지 않아서 수해水害와 한해旱害가 재앙을 이룬다고 하였습니다. 폐하陛下께서는 문제文帝와 광무제光武帝의 법法을 버리고 망한 진秦나라의 사치한 탐욕을 따라서,
안으로는 원망하는 여자가 쌓여 있고 밖으로는 홀아비가 있습니다. 가뭄이 든 이래로 여러 해를 지났으나, 폐하陛下께서 허물을 고치신 효험을 듣지 못하고, 다만 지존至尊께서 공연히 수고롭게 노숙露宿하며 바람과 먼지를 맞고 계시니, 진실로 유익함이 없습니다.
마땅히 신실함을 미루어 정사를 개혁하고
도道를 높여 의혹된 것을 분변하시며,
후궁後宮 중에 모시지 않는 여자를 내보내고
의 지나치게 많은 반찬의 비용을 없애며, 신중하게 사람을 등용하고 탐욕스럽고 아첨하는 자를 제거해야 합니다.”
注+중重은 중첩됨이고, 선膳은 음식을 장만함이다. 포인庖人(궁중의 요리사)이 조리를 하면 반드시 맛이 더 좋아지므로 ‘선膳’이라 한 것이다.
황제가 묻기를 “탐욕스럽고 아첨하는 자가 누구인가?” 하자, 주거가 대답하기를 “
신臣은
로부터 갑자기 높이
기밀機密의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여러 신하들을 잘 분별하지 못합니다.
注+〈“신종하주 초비기밀臣從下州 超備機密”은〉 주거周擧가 기주자사冀州刺史로부터 불려와 상서尙書에 임명된 것이다.
그러나 공경公卿과 대신大臣 중에 자주 직언直言을 하는 자는 충성스럽고 바른 자요, 아첨하여 구차히 용납되려는 자는 간사한 자입니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