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크게 일으켜서 해내海內의 근심과 폐해가 됨을 알고 있었으나, 제때에 아뢰어 벌을 시행하지 않고 아첨하여 뜻을 굽혀 따라서 아랫사람에게 붙고 상上을 기망하여 사악한 마음을 품고 나라를 혼미하게 해서 대신大臣으로서 국정을 보필하는 의리가 없으니, 모두 부도덕한 행위이나 이것은 사면령赦免令 이전에 있었습니다.注+지난해 7월에 크게 사면赦免하였다.
사면령이 내린 뒤에 광형과 장담은 석현을 거론하였으나, 자신의 불충한 죄는 스스로 말하지 않고, 도리어 선제先帝께서 나라를 전복하는 무리를 임용한 잘못만을 드러내었습니다.
그리하여 ‘백관들이 석현을 두려워하기를 주상보다도 더하였다.’고 망언하여 군주를 낮추고 신하를 높였으니, 마땅히 말할 바가 아닙니다.
대신大臣의 체통을 잃었습니다.”
이에 광형이 부끄럽고 두렵게 생각하여 관을 벗고 사죄하고는 승상丞相과 후侯의 인수印綬를 올리니,注+광형匡衡을 악안후樂安侯로 봉하였다.천자天子는 새로 즉위하였으므로 대신大臣의 마음을 상하는 것을 어렵게 여겨注+중重은 어렵게 여긴다는 뜻이다. 마침내 왕존을 좌천시켜 고릉령高陵令으로 삼았다.
그러나 여러 신하들 중에 왕존을 옳다고 여기는 자가 많았다.
광형은 이 때문에 침묵을 지키고 스스로 불안해하였다.
綱
[綱] 패성孛星이 영성營星과 실성室星의 성좌星座에 나타났다.注+영營과 실室은 두 별이니, 천자天子의 궁宮이다. 하나는 현궁玄宮이고 하나는 청묘淸廟이며, 또 군량을 맡은 부서와 토목공사의 일을 주관함이 된다.
綱
[綱] 외숙인 왕숭王崇을 봉하여 안성후安成侯로 삼고, 왕담王譚과 왕상王商, 왕립王立과 왕근王根, 왕봉시王逢時에게 관내후關內侯의 작위를 하사하였다.注+《한서漢書》 〈은택후표恩澤侯表〉에 “안성후安成侯는 여남汝南을 식읍으로 했다.” 하였다.
綱
[綱] 여름 4월에 누런 안개가 사방을 가득 메웠다.注+땅의 기운이 발산하나 하늘이 응하지 않아서 음陰과 양陽이 혼란한 것이 안개이다. 색塞은 가득하다는 뜻이니, “사색四塞”은 사방이 모두 가득 메움을 말한 것이다.
目
[目] 조령詔令을 내려서 “공경公卿과 대부大夫에게 널리 묻되 기휘忌諱하는 바가 없도록 하라.” 하였다.
간대부諫大夫양흥楊興 등이 대답하기를 “누런 안개가 가득 메운 것은 모두 음陰이 성하여 양陽을 침해한 기운입니다.
고조高祖의 약속에 공신功臣이 아니면 후侯를 봉하지 않기로 하셨는데, 지금 태후太后의 여러 아우들이 모두 공功이 없이 후侯가 되었으니, 외척이 〈후侯에 봉해진 것은〉 일찍이 없었던 일입니다.” 하니, 대장군大將軍왕봉王鳳이 두려워하여 글을 올려 사직하였는데, 우대하는 조령詔令을 내리고 허락하지 않았다.
綱
[綱] 가을 8월에 두 개의 달이 서로 포개져 새벽에 동쪽에 나타났다.注+“상승相承”은 위아래에 포개져 있는 것이다. 경방京房의 《역전易傳》에 “군주가 약하여 부인처럼 약하여 음陰이 올라타게 되면 두 개의 달이 나온다.” 하였다.
綱
[綱] 겨울에 남교南郊와 북교北郊를 만들고 감천甘泉과 분음汾陰의 사당을 파하였다.注+광형匡衡이 아뢰기를 “남교南郊에서 천신天神에 제사함은 양陽에 나아가는 뜻이고, 북교北郊에서 토지신土地神에 제사함은 음陰에 나아가는 형상입니다. 그런데 감천甘泉의 교郊에서 황천皇天을 뵙는 것은 북쪽의 태음太陰이고, 하동河東의 분음汾陰에서 후토后土에 제사함은 바로 동쪽의 소양少陽이니, 감천甘泉과 하동河東의 사당을 마땅히
“위식僞飾”은 자단紫壇에 문채와 조각과 보불黼黻의 꾸밈이 있음을 말한다. 여악女樂은 바로 〈예악지禮樂志〉에 말한 ‘동남童男동녀童女로 하여금 모두 노래하게 한다.’는 것이다. 노路는 본래 노輅로 되어 있으니, 난노鸞路는 노거路車에 난새를 단 것이다. 성騂은 붉은색이다. 2살 된 말을 구駒라 한다. 《한서漢書》 〈교사지郊祀志〉에
역주1石顯……道死 :
“관직을 파면당해 돌아가다가 길에서 죽은 것을 쓴 것은 어째서인가? 국가에서 죄인을 제대로 형벌하지 못하였음을 비판한 것이다. 사람(황제)은 죄인을 주벌하지 못하였으나 하늘은 주벌하였으니, 이에 漢나라가 형벌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에 죄로써 파면당해 中書令의 직을 삭탈당하였음을 쓴 것이다. 《資治通鑑綱目》이 끝날 때까지 宦官에게 ‘免’을 쓴 것이 2번이니 石顯과 侯覽이고, ‘관작을 삭탈당했다.’고 쓴 것이 3번이니 〈唐나라의〉 程元振과 仇士良, 李敬寔이다.[書免歸道死 何 譏失刑也 人不能誅 而天誅之 於是 漢爲失刑矣 故書以罪免而削其中書令 終綱目 宦官書免二 石顯侯覽 書削官三 程元振仇士良李敬寔]” 《書法》
역주2위엄과 복 :
위엄은 사람을 죄에 빠뜨려 형벌하거나 관직을 좌천시킴을 이르고, 복은 사람을 벼슬시키거나 상을 내림을 이른다.
역주3(大)[夫] :
저본에는 ‘大’로 되어 있으나, 《資治通鑑》에 의거하여 ‘夫’로 바로잡았다.
역주4封舅……四塞 :
“齊나라 淮南王의 아들들은 차례를 따르지 않고 봉하였는데, 여기에서는 차례를 따름은 어째서인가? 漢나라를 나쁘게 여긴 것이다. 차례를 따름을 어찌하여 漢나라를 나쁘게 여긴 것인가? 한 사람도 侯가 되지 않은 자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래에 ‘누런 안개가 사방을 가득 메웠다.’고 썼으니, 황제의 어둠이 실로 이렇게 만든 것이다. 王譚 등을 舅라고 쓰지 않은 것은 윗글을 이어받았기 때문이다.[齊淮南王子不序 此其序 何 病漢也 序則曷爲病漢 以爲無一人不侯矣 故下書黃霧四塞 帝之昏實爲之 譚等不書舅 蒙上文也]” 《書法》 “위에서는 ‘여러 외숙들을 封爵했다.’고 쓰고 아래에서는 ‘누런 안개가 사방을 가득 메웠다.’라고 써서 하늘의 경계가 분명하여 알 수 있는데, 도리어 公卿大夫들에게 널리 물음은 어째서인가? 楊興 등이 그 잘못을 지적하여 말하였는데도 물에 돌을 던지는 것처럼 무관심하였다. 成帝가 즉위한 초년의 정사가 이와 같이 잘못되었으니, 비록 망하지 않으려 한들 가능하겠는가?[上書諸舅封爵 下書黃霧四塞 天戒昭然可知 乃反博問公卿大夫 何哉 及夫楊興等指言其失 亦且如水投石 成帝初政 繆戾如此 雖欲不亡 得乎]” 《發明》
역주5正陽과 太陰의 곳 :
正陽은 太陽과 같다. 太陽과 少陰, 少陽과 太陰을 四象이라 하는데, 이것을 四方에 배합하면 봄인 東方은 少陽, 여름인 南方은 太陽, 가을인 西方은 少陰, 겨울인 北方은 太陰이 된다. 그리하여 南部를 正陽, 北部를 太陰의 곳이라 하는 것이다.
역주6甘泉의……것이다 :
여덟 모로 된 것은 社의 壇을 본뜬 것으로 八方을 두루 통한다는 뜻을 취한 것이며 紫壇은 자주색으로 된 祭壇이다.
역주7봄과……駟이다 :
木寓는 楀로 쓰는데, 木寓龍은 나무로 조각하여 만든 龍이며, 木寓車馬는 나무로 조각하여 만든 수레와 말이며, 駟는 4匹의 말이 끄는 수레 한 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