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2 又率天下之民하여 以詬天侮鬼하고 賊傲萬民이라
注
王云 賤은 亦當爲賊이요 傲는 當爲殺이라 說文에 敖字는 本作𢾍하니
殺字
는 古文作
라 二形相似
라 誤爲敖
하고 又誤爲傲耳
라 墨子
에 多古字
한대 後人不識
이라 故
로 傳寫多誤
라
此說桀紂幽厲之暴虐이라 故로 曰 詬天侮鬼하고 賊殺萬民이라하니 非謂其賤傲萬民也이라
上文에 言 堯舜禹湯文武는 尊天事鬼하고 愛利萬民이라하니 愛利는 與賊殺로 亦相反이라
法儀篇에 曰 禹湯文武는 兼愛天下之百姓하여 率以尊天事鬼하니 其利人多요
桀紂幽厲는 兼惡天下之百姓하여 率以詬天侮鬼하니 其賊人多라하니 故로 知賤傲爲賊殺之誤라
魯問篇에 賊敖百姓이라한대 太平御覽兵部七十七에 引賊敖하여 作賊殺하니 是其明證也라
또 천하의 인민들을 이끌어 하늘을 헐뜯고 조상을 모욕하며 만민을 해치고 죽였기 때문이다.
注
‘賊’은 舊本에 역시 ‘賤’으로 잘못되어 있다.
王念孫:‘賤’은 응당 ‘賊’이 되어야 하고, ‘傲’는 응당 ‘殺’이 되어야 한다. ≪說文解字≫에 ‘敖’자는 원래 ‘𢾍’로 되어 있다.
殺자는
古文에서 ‘
’로 쓰는데 두 글자가 형태가 비슷하여 ‘
’를 잘못 ‘
敖’로 쓴 것이고, 또한 잘못하여 ‘
傲’가 된 것일 뿐이다. ≪
墨子≫에는
古字가 많은데 후세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한 까닭에 옮겨 쓰면서 생긴 오류가 많다.
여기에서는 桀‧紂‧幽‧厲의 포학함을 말하기 때문에 “하늘을 헐뜯고 귀신을 모욕하며 만민을 해치고 죽였다.[賊殺]”고 한 것이지, 그들이 만민을 천하게 여기고 멸시하였다[賤傲]고 한 것이 아니다.
윗글에서는 堯‧舜‧禹‧湯‧文‧武가 하늘을 받들고 조상을 섬기고 만민을 아끼고 이롭게 하였던 것[愛利]에 대해 말하니, 아끼고[愛] 이롭게[利] 하는 것은 해치고[賊] 죽이는[殺] 것과 또한 相反된다.
≪墨子≫ 〈法儀〉에서 “禹‧湯‧文‧武는 天下의 百姓을 아울러 아껴 그들을 이끌고 하늘을 받들고 귀신을 섬기니 그들이 인민을 이롭게 하는 것이 많았으며,
桀‧紂‧幽‧厲는 天下의 百姓을 아울러 미워하여 그들을 이끌고 하늘을 헐뜯고 귀신을 모욕하니 그들이 인민을 해치는 것[賊]이 많았다.”라 하였다. 그러므로 ‘賤傲’가 ‘賊殺’의 誤字임을 알 수 있다.
≪墨子≫ 〈魯問〉에서 “賊敖百姓”이라 하였는데, ≪太平御覽≫ 〈兵部 77〉에서 이 대목을 인용하면서 ‘賊敖’를 ‘賊殺’이라 하였으니, 이것이 그 분명한 증거가 된다.
案:王念孫의 설이 옳다. 지금 이에 의거하여 바로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