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皐陶는 禹王을 위하여 계책을 아뢰되 다른 사항을 언급하기 전에 제일 먼저 삼가 자기 자신을 수양하라고 말했습니다.
임금의 一身이 실로 천하와 나라와 집안의 근본인데, 삼가라는 한 마디 말이 또 修身의 근본이기 때문입니다.
‘思永’은 오래도록 하여 그만두지 않기를 바란 것입니다.
임금이 된 사람이 어느 누가 자신을 수양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겠습니까.
그러나 이 마음이 한번 放棄되면 잠깐은 유지될 수 있어도 오랫동안 유지하지는 못합니다.
반드시 그 삼감을 극진히 할 방법을 늘 생각하여 오늘도 이렇게 하고 내일도 이렇게 해서 어디에서든 이렇게 해야 함에 이르게 해야 하니, 그런 뒤에야 이것을 ‘永’이라고 이릅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침에는 부지런히 하다가 저녁에는 게을리하며 잠깐 시작했다가 갑자기 그만두게 될 것이니, 과연 무슨 보탬이 되겠습니까.
原注
후대의 임금이 시작은 있었으나 마무리를 잘하는 자가 드물었던 것은 ‘思永’의 뜻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삼가면 늘 공경하여 소홀함이 없게 되고 생각하면 늘 마음속에 간직하여 放棄하지 않게 되니, 修身의 방도가 여기에 갖추어져 있습니다.
그런 뒤에는 구족을 친히 하고 賢人을 현인으로 우대하는 두 가지를 이어서 해야 합니다.
구족은 나의 병풍이자 기둥이니 반드시 돈후함으로 차등을 두어 그 은택을 고루 입도록 해주어야 하며, 여러 현인은 나의 날개이니 반드시 그들을 권면하여 기꺼이 자신의 조력자가 되게 해야 합니다.
이는 자신이 근본이 되고, 이 두 가지 일에 대해 또한 각각 그 도리를 다하면 집안에서부터 나라로 미루어나갈 수 있으며 나라에서부터 천하로 미루어나갈 수 있습니다.
그 방도는 〈皐陶謨〉의 이 말에 있을 따름이니, 《中庸》 九經의 순서도 〈고요모〉의 이 말에 근원을 두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