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8-7-나(按)
[臣按] 〈角弓〉‧〈葛藟〉‧〈杕杜〉 세 편의 시는 바로 〈常棣〉‧〈行葦〉와 상반됩니다. 周 幽王이 구족을 친히 하지 않자 백성들 역시 잘못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이를 따라했으니, 이른바 “윗사람이 좋아함이 있으면 아랫사람은 반드시 이보다 더 심하게 좋아하는 자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이를 풍자하여 “당신이 만일 이처럼 한다면 백성들이 장차 다투고 빼앗아서 亂亡에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周 平王이 자신의 형제는 멀리하고 타인을 부형으로 생각했으니, 이른바 “자신의 부모를 사랑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사랑한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이를 깨우쳐서, “당신이 그 친히 할 사람을 멀리 대하고 멀리 대할 사람을 친히 대하니, 사람들 역시 앞으로 당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 것입니다.
晉 昭公이 홀로 살며 형제가 없었으니, 이른바 “도와주는 이가 지극히 적을 때에는 친척이 배반한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시인이 넌지시 일러 “사람이 형제가 없으면 어찌하여 길 가는 사람들과 서로 親附하지 않으며, 어찌하여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지 않는가.”라고 한 것입니다.
이 세 편의 시를 〈常棣〉‧〈行葦〉와 함께 음미한다면, 주나라가 成王과 周公 때 흥성했던 이유와, 幽王과 平王 때 쇠락했던 이유와, 晉 昭公이 망했던 이유를 모두 환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