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5-10-나(按)
臣
은 按
에 曰
者
는 其辭
가 慙
하고 中心
이 疑者
는 其辭
가 枝
하며 吉人之辭
는 寡
하고 躁人之辭
는 多
하며
誣善之人은 其辭가 游하고 失其守者는 其辭가 詘이라하니 此는 因言觀人之法也라 爲人君者가 尤當知之니
蓋人之將爲惡也에 必有愧於中이라 故其辭가 慙하고 見理不明하여 中心이 眩惑이라 故其辭가 枝니 枝는 謂支離而多端也라
端良易直之人은 言不苟發이라 故簡而寡하고 狂妄躁急之人은 言常輕發이라 故繁而多하며
誣毁善良에 中懷羞恧이라 故其辭가 游揚而不確하고 操守가 不堅하여 奪於利害라 故其辭가 困屈而易窮하나니
有諸中이면 必形諸外하여 不可揜也라 故不知言則無以知人이니라
原注
15-10-나(안按)
[신안臣按] 《주역》 〈계사전繫辭傳〉에 이르기를 “장차 배반할 사람은 그 말이 부끄럽고, 마음이 미혹된 사람은 그 말이 산만하고, 선한 사람의 말은 적고, 조급한 사람의 말은 많고,
선한 사람을 모함하는 사람은 그 말이 오락가락하고, 그 지킴을 빼앗긴 사람은 그 말이 궁색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말을 통해 사람을 관찰하는 법입니다. 임금 된 자가 특히 알아야 합니다.
사람이 악을 행하려 할 때는 반드시 내면에 부끄러운 마음을 가지기 때문에 그 말이 부끄럽고, 이치를 보는 것이 밝지 못하여 마음이 현혹되기 때문에 그 말이 산만하니 ‘지枝’는 번잡하고 여러 갈래로 나누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바르고 어질고 화평하고 곧은 사람은 말을 구차하게 하지 않기 때문에 그 말이 간략하고 적으며, 망령되고 조급한 사람은 말을 항상 경솔하게 하기 때문에 그 말이 번잡하고 많습니다.
선량한 사람을 모함하고 비방할 때는 내면에 부끄러움을 품기 때문에 그 말이 오락가락하고 확고하지 않으며, 지킴이 견고하지 않아 이해利害에 빼앗기기 때문에 그 말이 궁색하고 쉽게 논리가 막힙니다.
내면에 있으면 반드시 외면에 드러나서 숨길 수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지 못합니다.
原注
비록 그렇기는 하지만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는 것은 말이 적은 것과 비슷하고, 의견을 개진할 때 숨김이 없는 것은 또한 말이 많은 것에 가까우니,
말을 듣는 사람이 만일 세심히 살피지 않는다면 간사한 마음을 품은 자가 훌륭한 선비라는 이름을 얻을 것이고,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 조급한 사람이라는 분류에 들어가게 되니, 어찌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임금만이 이에 대하여 선한 사람의 말은 간략하고 이치에 합당한 것을 말하는 것이지 입을 다물고 말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며, 조급한 사람의 말은 번잡하고 이치에 위배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의견을 개진할 때 숨김이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서,
유사한 것 중에서 매우 다른 점을 세심히 살펴야 합니다. 그러한 뒤에야 참으로 말을 아는 자가 될 것입니다. 〈계사전繫辭傳〉의 말이 이 장과 똑같이 공자에게서 나왔기 때문에 여기서 아울러 논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