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또 말하였다.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을 ‘忠’이라 하고, 자신의 마음을 미루는 것을 ‘恕’라고 한다. 孔夫子가 말한 한 이치가 渾然하여 널리 응하며 하나하나 모두 합당한 것을 비유하자면 天地가 지극히 성실하고 쉼이 없어서 萬物이 각각 제자리를 얻는 것과 같다.
이외에는 본래 다른 방법이 없고 또한 미루어나갈 필요도 없다. 曾子가 이를 깨닫기는 하였으나 그것을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웠기에 우선 배우는 자들의 ‘자기 마음을 다하는 것[盡己]’과 ‘자기 마음을 미루는 것[推己]’ 두 조목을 차용하여 밝혔으니 사람들로 하여금 쉽게 깨우치게 하고자 한 것이다.
대개 ‘지극히 성실하고 쉼이 없는 것[至誠無息]’은 道의 본체이니 만 가지 사물이 근본은 하나인 이유이고, ‘만 가지 다른 것들이 각각 제자리를 얻는 것[萬物各得其所]’은 道의 작용이니 하나의 근본이 만 가지 것으로 달라지는 이유이다.
이를 가지고 보면 ‘하나의 이치로써 만 가지 사물을 꿰뚫는다[一以貫之]’는 것의 실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이는 ‘마음에 맞게 하는 것이 忠이고 내 마음과 같게 하는 것이 恕이다’라고 하는데, 의미상 역시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