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3-나(按)
[臣按] 程頤가 말하였습니다. “〈小畜〉의 九三이 陽爻로서 中에 자리하지 못하였고 六四와 밀접하게 가까우니, 陰陽의 정은 서로 찾는 것이다. 또 매우 가까우면서도 中에 자리하지 않아 陰에게 저지당하여 制止를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니, 수레에서 바퀴통이 빠져버려 나아가지 못하는 것과 같다. 음은 양에게 제지를 받는 것인데 도리어 양을 제지하니, 부부가 반목하는 것과 같다.
‘反目’은 노여운 눈으로 상대를 노려보아 자기 남편에게 순종하지 않고 도리어 제지한다는 말이니, 남편이 도리에 어긋나지 않았는데도 아내가 남편을 제지할 수 있는 경우는 없다.
九三이 스스로 올바른 도리로 처신하지 않았기 때문에 六四가 제지하여 나아가지 못하게 할 수 있으니, 마치 남편이 자기 집안을 바르게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목을 초래한 것과 같다.”
신이 보건대, 옛날 유약하고 혼암한 군주로 唐 高宗이 武氏의 제지를 받았던 것과 같은 사례는 이상할 게 없지만, 隋 文帝는 창업 군주인데도 獨孤皇后의 제약을 받았던 것은 무엇 때문이겠습니까?
자기 처신이 올바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기 처신이 올바르지 않고 나서야 아내가 제지할 수 있는 것이니, 정이의 말이 영원한 鑑戒가 될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