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戰國時代에 도를 배우는 사람은 가까운 데에서 찾지 않고 먼 데에서 찾아
堯임금과 舜임금의 도가 ‘천천히 걸어 어른의 뒤에 가는 것’에서 벗어나지 않고 仁과 義의 실제가 ‘어버이를 존숭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것’에서 그친다는 것을 몰랐으며,
대업을 도모하는 사람은 쉬운 데서 찾지 않고 어려운 데서 찾아서
땅을 넓히고 秦나라와 楚나라와 같은 대국을 조회 오게 하는 것이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 것보다 어려운 반면, 자신의 노인을 노인으로 섬기는 도리로 섬기며 자신의 아이를 아이로 키우면 천하를 손바닥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므로 맹자께서 당시 군주에게 간곡하게 일러서 돌이켜 자신에게서 찾고 천하에서 그 공효를 찾지 않게 하고자 하신 것입니다.
군주가 자신의 어버이를 친히 할 수 있다면 사람들 또한 자신의 어버이를 친히 하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되며, 자신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사람들 또한 자신의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지 않는 사람이 없게 될 것이니, 모든 천하 사람이 저마다 자신의 어버이를 어버이로 섬기고 저마다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화순하고 화목한 기풍이 행해지고, 반목하고 다투며 능멸하고 무례를 범하는 습속이 종식될 것이니, 천하가 어찌 평안해지지 않을 리가 있겠습니까.
이 또한 하나의 집안에서부터 천하에까지 이른다는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