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2-4-나(안按)
[신안臣按] 비무극費無極이 극완郤宛을 모함한 일이 어찌 원통하지 않겠습니까. 극완郤宛이 자상子常에게 술을 대접하려고 한 적이 없었고 자상이 극완의 집에 가서 술을 얻어 마시려고 한 적이 없었는데,
비무극이 있지도 않은 일을 날조하여 원한을 맺게 하고 앙화의 계기를 만들어 갑옷과 무기를 자상에게 바치도록 권하고 또 이것을 이용하여 참소하였습니다.
장막 안의 무기가 문에 있어서 증명할 만한 실체가 있었으니, 자상이 어떻게 그의 참소를 믿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극완의 삼족三族이 아무 죄도 없이 주살된 것은 비무극이 말 한마디로 말미암아 함정에 빠뜨려서이니, 아, 참혹합니다.
原注
훌륭합니다. 침윤술沈尹戌의 말이. “왕의 귀와 눈을 가려 밝게 듣고 밝게 보지 못하게 하였다.”라고 하였습니다.
무릇 군주의 귀와 눈은 본래 밝게 듣고 밝게 보는 것인데, 참소하는 사람이 그 귀와 눈을 가리므로 이에 귀로는 천하의 이해利害를 듣지 못하고
눈으로는 천하의 시비是非를 살피지 못하여 우두커니 아무것도 모른 채 마치 귀머거리나 장님과도 같게 되었으니, 이 말이 어찌 비무극만을 두고 한 말이겠습니까. 고금의 참소하는 사람의 해악을 이 한마디 말이 설명하기에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