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
이 上疏屢言災異
하여 有驗
하니 天子
가 說之
하사 數召見房
하더시니 時
에 石顯
이 權
注+이라
房
이 嘗宴見
에 問上曰
之君
이 何以危
며 所任者
가 何人也
니잇고 上曰 君不明而所任者
가 巧佞
이니라
房
이 曰 知其巧佞而用之
잇가 將以爲賢也
잇가 上曰 賢之
니라 房
이 曰 然則今何以知其不賢也
니잇고 上曰 以其時亂而君危
로 知之
니라
房이 曰 若是인대 任賢必治‧任不肖必亂은 必然之道也어늘 幽‧厲가 何不覺悟而更求賢이며 曷爲卒任不肖以至於是니잇고
上曰 臨亂之君
이 各賢其臣
하니 皆覺悟
면 天下
에 安得危亡之君
이리오
房
이 曰 齊桓公‧秦二世
가 亦嘗聞此君而非笑之
언마는 然
이나 則任
‧
하여 政日益亂
하고 盜賊滿山
하니
何不以幽‧厲卜之而覺悟乎잇고 上曰 唯有道者야 能以往知來耳니라
今陛下가 卽位以來로 日月이 失明하며 星辰이 逆行하며 山崩泉湧하며 地震石隕하며 夏霜冬雷하며 春凋秋榮하며
하며 水旱
하며 民人
이 饑疫
하며 盜賊
을 不禁
하며 이 滿市
하여
春秋所紀災異盡備하니 陛下가 視今爲治邪잇가 亂邪잇가 上曰 亦極亂耳니라
房
이 曰 今所任用者
가 誰歟
잇고 上曰 然
이나 幸其愈於彼
注+愈, 猶勝也.요 又以爲不在此人也
라하노라
房이 曰 前世之君이 亦皆然矣니 臣恐後之視今이 猶今之視前也일까하노이다
上이 良久曰 今爲亂者가 誰哉오 房이 曰 明主가 宜自知之니이다 上曰 不知也로라 如知인댄 何故用之리오
房이 曰 上最所信任與圖事帷幄之中하여 進退天下之士者가 是矣니이다 房이 指謂石顯이러니 上亦知之하시고 曰 已諭로라
房
이 罷出
이러니 後
에 上
이 亦不能退顯也
顯及
注+五鹿姓, , 顯之黨也.이 皆疾房欲遠之
하여 建言宜以房爲
라한대
18-11-가
동군東郡의
경방京房이 소를 올려 자주
재이災異를 예언하였는데 잘 들어맞자
원제元帝가 기뻐하여 경방을 자주
소견召見하였다. 이 당시
석현石顯이 권력을 전횡하고 있었다.
注+이때 홍공弘恭은 이미 죽고 석현石顯이 이어서 중서령으로 있었다.
경방京房이 한번은 한가한 시간에 알현했을 때 원제元帝에게 여쭈었다. “유왕幽王과 여왕厲王은 무엇 때문에 위태롭게 되었으며 등용한 자들은 어떤 사람들이었습니까?” 원제가 말하였다. “군주가 밝지 못했기 때문이며 등용한 자들은 아첨에 뛰어난 자들이었다.”
경방이 말하였다. “아첨에 뛰어났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기용한 것입니까? 아니면 어질다고 생각해서였습니까?” 원제가 말하였다. “어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경방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지금은 무엇으로 그들이 어질지 않다는 것을 아십니까?” 원제가 말하였다. “그 시대가 어지럽고 그 군주가 위태로웠던 것으로 이를 안다.”
경방이 말하였다. “이와 같다면 어진 사람을 등용하면 반드시 치세治世가 되고 불초不肖한 자를 등용하면 반드시 난세亂世가 된다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입니다. 그런데도 유왕과 여왕은 어찌하여 이를 깨닫지 못하고 다시 어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까? 어찌하여 끝내 불초한 자를 등용하여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도록 만들었습니까?”
원제가 말하였다. “어지러운 세상의 군주는 저마다 자기 신하를 어질다고 여긴다. 가령 그들이 모두 이를 깨달았다면 천하에 어찌 위태로운 군주나 망하는 군주가 있겠는가?”
경방이 말하였다. “제 환공齊 桓公과 진 이세秦 二世 역시 일찍이 이 군주들의 일을 듣고 비웃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수조豎刁와 조고趙高를 등용하여 정사는 날이 갈수록 더욱 어지러워지고 도적은 산에 넘쳤습니다.
어찌하여 유왕과 여왕의 일로 이를 헤아려서 깨닫지 못했습니까?” 원제가 말하였다. “오직 재덕才德을 지닌 자만이 지난 일을 가지고 앞으로 올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경방京房이 이에 관모를 벗고 머리를 조아린 뒤 말하였다. “《춘추》에서는 242년 동안의 재이災異를 기록하여 만대의 후세 군주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 폐하께서 즉위하신 이래 해와 달이 밝은 빛을 잃고 성신星辰이 거꾸로 운행하며, 산이 무너지고 샘이 용솟음치며, 지진이 나고 운석이 떨어지며, 여름에 서리가 내리고 겨울에 우레가 치며, 봄에 초목이 시들고 가을에 꽃이 피며,
서리가 내리는데도 풀이 죽지 않으며, 홍수와 가뭄이 발생하고 명충이 생기며, 백성들이 굶주리고 역병에 걸리며, 도적을 막지 못하고 육형肉刑을 받은 자들이 저자에 넘쳐납니다.
그리하여 《춘추》에 기록된 재이가 모두 다 발생하였으니, 폐하께서 보시기에 지금은 치세입니까? 난세입니까?” 원제元帝가 말하였다. “또한 지극한 난세일 뿐이다.”
경방京房이 말하였다. “지금 임용된 자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원제元帝가 말하였다. “그러나 다행히도 그때보다는 낫다.
注+‘유愈’는 ‘승勝(낫다)’과 같다. 또 재이의 책임은 이들에게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경방이 말하였다. “전대의 군주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신은 후세에서 지금을 보는 것이 지금 전대를 보는 것과 같을까 두렵습니다.”
원제가 한참 있다가 말하였다. “지금 어지럽게 하는 자가 누구인가?” 경방이 말하였다. “밝으신 폐하께서 의당 스스로 아실 것입니다.” 원제가 말하였다. “모르겠다. 알았다면 어찌 그들을 등용했겠는가?”
경방이 말하였다. “폐하께서 가장 신임하는 사람으로 폐하의 측근에서 함께 일을 도모하여 천하의 선비들을 등용시키고 물러나게 하는 자, 바로 그자입니다.” 경방이 가리킨 자는 석현石顯이었는데, 원제 역시 이를 알고 말하였다. “이미 알겠노라.”
경방이 알현을 마치고 나갔는데, 후에 원제가 역시 석현을 내치지 못하였다. 석현과
오록충종五鹿充宗이
注+‘오록五鹿’은 성이고 ‘충종充宗’은 이름이니, 오록충종은 석현石顯의 당여이다. 모두 경방을 미워하여 그를 멀리 떼어놓고자 경방을 군수로 삼아야 한다고 건의하였다.
원제가 이에 경방을 위군 태수魏郡 太守로 삼았다. 경방이 떠나고 한 달쯤 뒤에 일에 연루되어 불러서 하옥하고 기시형棄市刑에 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