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0-9-나(按)
[臣按] 신하의 의리는 충직함을 근본으로 삼습니다. 그러므로 위로는 공자와 맹자의 말을 인용하고 아래로는 급암의 고사를 언급하여,
임금으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점을 알게 하려고 합니다. 할 말을 다하여 낱낱이 논하는 것이 바로 임금을 높이는 것이며 윗사람을 친히 하는 것이니, 이를 용납할 뿐만 아니라 또 수용해야만 한다는 것이요,
아첨하고 비위를 맞추는 것은 바로 임금을 속이는 것이고 윗사람을 모독하는 것이니, 이를 살펴야 할 뿐만 아니라 또 멀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급암의 우직함을, 무제는 옛날의 社稷之臣에 가깝다고 말했으면서도 끝내 급암의 말을 수용하지 않았고 公孫弘의 무리를 마침내 시종일관 총애하고 신임하였습니다.
이는 무제의 마음에 아첨과 간사한 언동을 자신과 맞는다고 생각하여 그것이 자신의 병폐를 더한다는 것은 몰랐던 것이며, 충직한 언동을 자신과 거슬린다고 생각하여 그것이 자신의 덕을 이루어준다는 것은 몰랐습니다.
신이 그러므로 이를 기록하여 후세 사람들의 경계로 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