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가 우禹가 말하였다. “단주丹朱와 같이 오만하지 마소서.注+‘丹朱’는 堯임금의 아들로, 불초하였다. 게으르게 놀기를 좋아하며, 오만하게 포학한 짓을 저지르며, 밤낮없이 계속 쉬지 않으면서注+‘傲’는 포학한 모양이다. 물이 없는 곳에서 배를 끌고 다니며, 무리를 지어 집안에서 음란한 짓을 일삼아, 이 때문에 그 대가 끊어졌습니다.注+‘殄’은 ‘끊다’라는 뜻이다.
저는 이러한 것을 징계하여注+‘創’은 ‘징계하다’라는 뜻이다.도산塗山에서注+‘塗山’은 나라 이름이다. 아내를 맞이하고서 신일辛日, 임일壬日, 계일癸日, 갑일甲日 4일 동안만 지냈으며,注+辛日에 아내를 맞이하고, 甲日에 다시 나가서 治水를 하였다.계啓가 응애응애 하고 우는데도注+‘啓’는 禹의 아들이다. 저는 자식으로 사랑해주지 못하고 평지를 확보하는 사업만 크게 생각하였습니다.”注+‘荒’은 ‘크다’라는 뜻이다.
仿唐人大禹治水圖
역주
역주131-3-가 :
《書經》 〈虞書 益稷〉에 보인다. 〈익직〉에 보이는 순임금의 말에서 益과 稷 두 신하들을 언급했기에 ‘익직’이라는 편명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편에는 대체로 禹, 皐陶, 夔(기)가 순임금과 주고받은 대화가 수록되어 있다.
역주2罔水行舟 :
孔安國에 따르면, 丹朱가 물이 없는 육지에서 배를 끌고 다니는 데 익숙했다고 한다. 《尙書注疏 虞書 益稷 孔安國傳》
역주3朋淫……厥世 :
孔安國과 孔穎達에 따르면, 丹朱가 처첩을 떼로 모아다 집안에서 마음껏 음란한 짓을 일삼자 남녀의 분별이 없어졌으며, 이러한 악행 때문에 집안의 대가 끊어진 것이다. 《尙書注疏 虞書 益稷 孔安國傳, 孔穎達疏》 한편, 蔡沈은 단주가 소인배와 패거리를 지어 집안을 음란하게 만들자 요임금이 천하를 순임금에게 물려주고 단주에게 물려주지 않아 ‘殄世(대가 끊어지다)’라는 표현을 쓴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書集傳 虞書 益稷》
역주4土功 :
蔡沈에 따르면, ‘治水를 하고 평지를 확보하는 사업[平治水土之功]’이다. 《書集傳 虞書 益稷》 《孟子》 〈滕文公 下〉 제9장에 따르면, 당시에 禹가 땅을 파서 홍수에 잠겨 있던 지상의 물을 바다로 흘려보내 여러 하천의 물길을 바로잡고 사람들을 해치는 猛禽類와 猛獸들을 몰아낸 뒤에 사람들이 평지를 얻어 거주하게 되었다. 즉, 여기에서 ‘토공’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치수를 하고 평지를 확보하는 일련의 사업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