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仁과 孝는 근원이 같기 때문에 효자는 반드시 仁하고 仁者는 반드시 효도하는 것입니다.
나무를 함부로 벌목하지 않고 짐승을 함부로 잡지 않는 것이 바로 仁이며 孝이니, 만약 베고 잡는 것을 시기에 맞지 않게 하면 이는 仁心이 없는 것입니다.
어찌 不仁하면서 효도할 수 있는 자가 있겠습니까.
武王이 紂王의 죄를 거론하여 말하기를 “하늘이 낸 물건들을 함부로 없앤다.”라고 하였습니다.
만약 자신의 과도한 욕심을 따라 물건을 쓰는 데 절제가 없게 되면 이것이 이른바 ‘함부로 없애는 것’이 되며 이른바 ‘불효’가 되는 것입니다.
물건에 대해서도 오히려 이와 같은데, 더구나 가까운 골육과 동류의 백성에 대해서는 친애하고 사랑하기를 또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秦 二世가 同姓을 멀리하고 꺼려서 여섯 公子가 社에서 磔刑을 당해 죽었고, 漢 武帝는 한 마리 말 때문에 군사를 일으켜 만 리 밖에서 전사한 군사들의 시신이 나뒹굴게 하였으니, 나무 하나를 베고 짐승 한 마리를 잡는 것보다 이미 지나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신이 이 때문에 이러한 설을 부연하여 曾子의 숨은 뜻까지 확대하여 말씀드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