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8-10-나(按)
[臣按] 태종의 이 말은 아마도 隱太子 李建成과 巢王 李元吉의 일에 느낀 바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형제의 지극한 정은 불행히도 利害에 쫓겨서 혹여 잊을 때가 있기는 하지만 참된 天理는 끝내 가릴 수 없는 것입니다.
이 마음이 발로된 것을 통해 천리는 어두워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면, 이 마음을 일에 드러낼 때에 반드시 그 실제를 미루어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태종은 그렇게 하지 못하였습니다.
맹자는 “나에게 있는 四端을 모두 넓혀서 채울 줄 안다.”라고 하였습니다. 태종이 여러 왕과 작별할 때 못내 연연해했던 것은 이른바 ‘측은지심’이었는데, 이를 확충할 방법을 알지 못하였습니다. 이 점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