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文帝가 賈誼에게 질문을 하면서 귀신의 본질에 대해 묻는 데까지 이르렀으니, ‘귀신’이란 무엇이겠습니까?
문제의 질문이 여기에까지 미쳤으니, 문제는 이치를 궁구하는 학문에 뜻을 두었다고 할 것입니다.
가의가 그 근원적 원리를 자세히 말하자 문제가 이 때문에 가의 앞으로 다가앉았으니, 필시 마음에 깊이 느끼는 바가 있어서였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사관이 기록하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原注
그러나 鬼神의 일은 지극히 말하기 어렵습니다.
孔子의 문하에서는 오직 季路(子路)가 귀신을 섬기는 일에 대해 묻고 宰我가 귀신에 대해 물었으며, 그 밖의 門人과 高弟들은 대체로 仁에 대해 묻고 孝에 대해 묻고 정치에 대해 물었을 뿐입니다.
幽와 明은 다르지만 그 이치는 한 근원에서 나온 것입니다.
仁義를 알면 陰陽을 알 수 있고 본성을 다할 수 있으면 天命에 이를 수 있으니, 賈誼의 대답이 또한 여기에까지 미쳤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 新垣平이 속임수를 써서 벼슬길에 나왔는데 文帝가 그에게 미혹되었으니, 이는 귀신의 情狀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문제는 이치를 궁구하는 마음이 있었으나 가의는 이치에 나아간 학문이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君德의 성취가 끝내 옛 聖王들에게 부끄러움이 있었으니, 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