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1-6-나4(程)
또 말하였다. “‘中’이라는 글자가 가장 알기 어려우니, 묵묵히 알고 마음으로 깨쳐야 한다. 또 말해본다면, 하나의 廳을 가지고 말하면 廳의 중앙이 中이 되고,
하나의 집을 가지고 말하면 廳이 中이 아니고 堂이 中이 되고 하나의 나라를 가지고 말하면 堂이 中이 아니고 나라의 중앙이 中이 된다. 이러한 방식으로 유추해나가면 ‘中’의 뜻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 갓 추워질 때에는 얇은 갖옷을 입는 것이 中이 되니 가장 추울 때에는 갓 추워질 때 입는 갖옷을 입는 것은 中이 아니다.
자기 집의 문 앞을 세 번 지나가면서 들어가지 않은 것은 禹와 稷의 시대에는 中이 되니 이때에는 누추한 골목에 사는 것이 中이 아니다. 누추한 골목에 사는 것은 顔子의 시대에는 中이 되니 이때에는 자기 집의 문 앞을 세 번 지나가면서 들어가지 않는다면 中이 아니다.
어떤 이는 말한다. ‘남녀가 직접 주고받지 않는 따위가 모두 그러한가?’ 나는 이렇게 대답하겠다. ‘그렇다. 남녀가 직접 주고받지 않는 것이 中이지만, 초상이나 제사의 경우에는 이와 같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