憲宗元和中
에 가 平蔡
하고 還知政事
러니 ‧
이 以言財利幸
하여
度가 三上書極論不可한대 帝가 不納하시니 纖人이 始得乘罅하다
帝가 嘗論 臣事君에 當勵善底公이니 朕이 惡夫植黨者하노라
度
가 曰 君子‧小人
이 以類而聚
라 未有無徒者
하니 君子之徒
는 同德
이요 小人之徒
는 同惡
이라 外
나 中實遠
하니 在陛下
가 觀所行則辨
이니이다
帝曰 言者가 大抵若是하니 朕이 豈易辨之리오 度가 退喜曰 上이 以爲難辨則易요 上이 以爲易辨則難이니 君子‧小人이 行判矣라하더니
16-9-가
당 헌종 원화唐 憲宗 元和 연간(806~820)에 배도裴度가 채주蔡州의 반란을 평정하고 돌아와 정사를 맡았는데 정이程异와 황보박皇甫鎛이 재물과 이익을 말하는 것으로 총애를 받아 갑자기 재상 자리를 얻었다.
배도가 세 번 상서上書하여 그 불가함을 극론하였는데, 헌종이 받아들이지 않으니 소인배가 비로소 그 틈을 탈 수 있게 되었다.
헌종이 한번은 다음과 같이 논하였다. “신하가 임금을 섬길 때 선을 권면하여 공평함에 이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짐은 저 붕당 짓는 자들을 미워한다.”
배도가 말하였다. “군자와 소인은 끼리끼리 모이므로 무리가 없는 사람이 없습니다. 군자의 무리는 덕을 함께하고 소인의 무리는 악을 함께하므로 겉은 매우 유사하지만 속은 실로 현격합니다. 폐하께서 그들의 행동을 보면 분변하게 되실 것입니다.”
헌종이 말하였다. “말하는 자들이 대부분 이렇게 말하니 짐이 어찌 쉽게 분변하겠는가.” 배도가 물러나와 기뻐하며 말하였다. “상께서 분변하기 어렵다고 여기시면 쉬울 것이며 상께서 분변하기 쉽다고 여기시면 어려울 것이니, 군자와 소인은 행동이 판이하다.”
이윽고 배도가 마침내 정이와 황보박에게 무함을 당하여 하중 절도사河中 節度使로 나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