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효자가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은 이르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부모가 사랑하고 공경했던 대상이 비록 하찮은 개나 말이라 하더라도 역시 사랑하고 공경해야 하는데, 더구나 사람에 있어서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우선 가까운 것을 예로 들어 말하면, 형이나 동생은 나의 부모가 사랑하셨던 대상이니, 내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들을 박대한다면 이는 나의 부모를 박대하는 것입니다.
친척이나 어진 사람은 나의 부모가 공경하셨던 대상이니, 내가 공경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 그들에게 함부로 대한다면 이는 나의 부모에게 함부로 대하는 것입니다.
이를 미루어 확장시키면 모두 그렇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예를 들면 晉 武帝가 馮紞의 참소에 현혹되어 태후의 간곡한 말을 생각하지 않고 齊王 司馬攸를 멀리한 것과 唐 高宗이 武氏를 총애하는 데에 빠져서 太宗의 顧命을 생각하지 않고 長孫無忌를 죽인 것이 그것이니, 두 임금은 모두 禮經의 죄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