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
가 聞
하고 乃見斯曰 關東群盜
가 多
어늘 今上
이 急益發繇
하여 治
하고 聚狗馬無用之物
하시나니
臣
이 欲諫
호대 爲位賤
이라 此眞
之事
니 君何不諫
고 斯
가 曰 吾欲言之久矣
로되
上
이 不坐朝居深宮
이라 欲見無間
注+間, 音 謂無事時也.(한)
이로라 高
가 曰 君誠能諫
인댄 請爲君候上間
하여 語君
호리라
於是
에 趙高
가 二世方燕樂‧婦女居前
하여 使人告斯
호대 上
이 方間
하시니 可奏事
라하여늘
丞相이 至宮門上謁하여 如是者가 三한대 二世가 怒曰 吾가 常多間日이로되 丞相이 不來러니
吾
燕私
어늘 丞相
이 輒來請事
하니 丞相
이 豈少我哉
注+少我, 謂以我年少而相輕也.아
趙高
가 因曰
之謀
에 丞相
이 與焉
이러니 今陛下
가 立爲帝而丞相
이 貴不益
하니 此其意欲望裂地而王矣
요
且丞相男李由
가 爲
러니 等
이 皆丞相傍縣子
라 過三川
에 城守不肯擊
이라하여늘
高가 聞其文書相往來하고 且丞相이 居外하여 權重於陛下하니이다
李斯
가 聞之
러니 是時
에 二世
가 在
하여 方作
‧優俳之觀
注+觳, 音角.이라 斯
가 不得見
하여
因上書言 高
가 有邪
之志‧危反之行
하니 陛下
가 不圖
하시면 臣
이 恐其爲變
하노이다
二世
가 信高
라 恐斯
가 殺之
하여 乃私告高
한대 高
가 曰 丞相所患者
가 獨高
라 高
가 死
면 丞相
이 卽欲爲
所爲
니이다
於是
에 二世
가 以斯
로 屬
高
하여 案治斯與子由謀反狀
한대 掠千餘
라 不勝痛
하여 自誣服
하고
斯가 從獄中上書어늘 高가 使吏棄去不奏曰 囚가 安得上書리오
高
가 使其客十餘輩
로 詐爲
‧侍中
하여 更往覆訊斯
한대 斯
가 以實對
어늘 輒復
之
러니
後
에 二世
가 使人驗斯
한대 斯
가 不敢更言
하여 辭服
하니 上
이어늘
二世
가 喜曰 微趙君
이런들 幾爲丞相所賣
랏다하더라 二年
에 具斯
하여 咸陽市
하다
斯
가 已死
에 二世
가 拜高爲
하고 事無大小
히 輒決於高
하더라
18-4-가
조고趙高는 승상 이사丞相 李斯가 국사國事를 진언하고자 한다는 말을 듣고 이에 이사를 만나 말하였다. “관동關東에 도적떼가 들끓고 있는데 지금 황상께서는 부역을 점점 더 많이 징발하도록 다그쳐서 아방궁을 짓고 개나 말 등 쓸데없는 것들을 모으시니,
신이 간언을 드리고자 해도 지위가 미천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합니다. 이것은 참으로 군후君侯의 일인데, 승상께서는 어찌 간언을 드리지 않습니까?” 이사가 대답하였다. “내가 이를 말씀드리려고 한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그러나 황상께서 조정에 나와 앉지 않으시고 깊숙한 궁궐에만 머무시기 때문에 뵙고자 해도 그럴 기회가 없습니다.”
注+‘간間’은 음이 ‘한’이니, 일이 없을 때를 말한다. 조고가 말하였다. “승상께서 참으로 간언을 하겠다면, 제가 승상을 위해 황상이 한가할 때를 기다렸다가 승상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에 조고趙高는 이세二世가 막 연회를 베풀고 즐기거나 미녀들이 앞에 있을 때를 기다렸다가 사람을 보내 이사李斯에게 알리기를 “황상께서 지금 한가하시니 정사를 아뢰셔도 됩니다.”라고 하였다.
승상丞相 이사가 궁궐 문에 이르러 뵙기를 청하여 이렇게 하기를 세 번 하자, 이세가 노하여 말하였다. “내가 늘 한가한 날이 많았는데도 승상이 오지 않더니,
내가 막 연회를 베풀거나 쉬고 있으면 승상이 그때마다 와서 정사를 아뢰려고 하니, 승상이 어찌 나를 얕잡아 보아서가 아니겠는가.”
注+‘소아少我’는 내가 나이 어리다 하여 경시한다는 말이다.
조고가 이를 기화로 말하였다. “사구沙丘의 일에 승상이 참여하였는데, 지금 폐하는 즉위하여 황제가 되셨지만 승상은 지위가 더 높아지지 않았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땅을 나누어 받아 왕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승상의 아들 이유李由가 삼천수三川守로 있었는데, 초楚의 도적 진승陳勝 등이 모두 승상의 옆 고을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들이 삼천군을 지나갈 때 성을 지키기만 하고 공격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저는 그들 사이에 글이 서로 오갔다고 들었습니다. 또 승상은 밖에 머물러 있어서 권세가 폐하보다 큽니다.”
이세二世가 이를 옳게 여겨서 이에 사람을 보내 삼천수三川守가 도적떼와 내통한 정황을 조사하게 하였다.
이사李斯가 이 소식을 들었는데, 이때 이세가
감천甘泉에서 한창
각저觳抵와
연희演戱를 구경하고 있었기 때문에
注+‘각觳’은 음이 ‘각’이다. 이사가 만나 뵐 수가 없었다.
角觝圖(王圻, 《三才圖會》)
그리하여 이사가 글을 올려 말하였다. “조고가 간사하게 분수를 넘는 뜻과 위태롭게 반역하는 행실이 있으니, 폐하께서 도모하지 않으시면 신은 그가 변란을 일으킬까 두렵습니다.”
이세는 조고를 신임하였기 때문에 이사가 조고를 죽일까 두려웠다. 이에 은밀히 조고에게 이를 알리자, 조고가 말하였다. “승상이 문제로 여기는 것은 오직 저 한 사람뿐입니다. 제가 죽으면 승상이 곧바로 전상田常이 했던 짓을 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에 이세二世가 이사李斯를 낭중령 조고郞中令 趙高에게 넘겨 이사와 이사의 아들 이유李由가 모반한 정황을 조사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매질과 고문이 천여 차례 이어지자 이사는 고통을 이기지 못하여 거짓으로 자복하였다.
이사가 옥중에서 글을 올리자 조고가 옥리獄吏에게 이를 폐기시키고 아뢰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말하기를 “죄수가 어찌 글을 올릴 수 있겠는가!”라고 하였다.
조고가 자신의 식객 10여 명을 거짓으로 어사御史‧알자謁者‧시중侍中을 삼아서 번갈아 찾아가 이사를 심문하게 하자 이사가 사실대로 대답하였는데, 그러면 그때마다 다시 고문하였다.
뒤에 이세가 사람을 보내 이사를 조사하였는데, 이사가 감히 말을 바꾸지 못하고 죄를 인정하자 이세에게 해당 죄에 대한 판결을 아뢰었다.
이세가 기뻐하며 “조군趙君이 아니었으면 하마터면 승상에게 속을 뻔했다.”라고 하였다. 2년(기원전 208)에 이사에게 오형五刑을 모두 적용하여 함양咸陽의 저자에서 요참腰斬하였다.
이사가 죽은 뒤에 이세가 조고를 중승상中丞相에 임명하고, 크고 작은 일을 막론하고 모두 조고에게 결정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