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0-12-나(안按)
[신안臣按] 노기盧杞의 간사함은, 그 마음속에 서려 있는 것은 참으로 알기 쉽지 않지만 일에 나타나는 것은 또한 알 수 있습니다.
장일張鎰‧안진경顔眞卿과 같이 충직하고 어진 이들은 사지死地에 빠트리고, 주차朱泚와 같이 흉악하고 패역스러운 자는 반역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보장하였으며, 이회광李懷光과 같이 공을 세운 사람은 격분시켜 난을 일으키게 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천하 사람들은 모두 그 간사함을 알았지만 덕종만은 홀로 몰랐으니, 이필李泌의 대답은 참으로 훌륭합니다!
무릇 간사한 짓을 하는 것을 군주가 안다면 그 술수는 또한 얕은 것입니다. 생각건대 천하 사람들은 모두 아는데도 군주만이 홀로 그 술수에 빠져 모른다면 그 가리고 덮어서 현혹시킨 것은 필시 매우 뛰어나고 치밀한 것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된 이유를 찾는다면 또한 말을 했을 때 따르지 않은 것이 없어서일 뿐입니다. 무릇 말을 했을 때 따르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은 간신이 그 임금을 낚는 미끼입니다.
군주가 그 미끼의 달콤함을 즐거워하여 낚이는 해로움을 잊는다면 또한 반드시 망하게 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