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저물면 이부자리를 펴드리고 새벽에는 안부를 살피며,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드리고 여름에는 시원하게 해드리며, 나갈 적에는 아뢰고 돌아와서는 얼굴을 뵙도록 하며, 부모가 계신 곳에 이르면 기운을 가라앉히고 목소리를 부드럽게 하여 옷이 따뜻한지 추운지 여쭈어보고, 병들어 아프거나 피부병으로 가려울 때에는 공손히 주물러드리고 긁어드리며, 부모가 나가거나 들어오시면 앞서기도 하고 뒤서기도 하면서 공손히 부축해드리며, 음식은 드시고 싶은 것을 여쭈어 공손히 올리며, 명을 내리시면 빨리 응대하고 공손히 대답하며, 부모가 계신 곳에 나아가고 물러나며 몸을 돌릴 때에는 신중히 하고 엄숙하게 하며, 부모가 계신 곳으로 오르내리거나 드나들 때에는 몸을 숙이기도 하고 젖히기도 하며, 부모 앞에서는 감히 구역질하고 트림하며 재채기하고 기침하며 하품하고 기지개를 켜며 한 발로 비딱하게 서거나 기대어 서며 곁눈질하여 보는 짓 등을 하지 않으며, 감히 침을 뱉거나 코를 풀지 않는 것, 이것은 모두 부모가 살아 계실 때 섬기는 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