貞元中
에 帝
가 從容與
注+時爲相.로 論卽位以來宰相曰 盧杞
가 忠淸彊介
하니 人言杞姦邪
호대 朕
이 殊不覺其然
호라
泌
가 曰 人言杞姦邪而陛下
가 獨不覺其姦邪
하시니 此
가 杞之所以爲姦邪也
니이다 儻陛下
가 覺之
하시면 豈有
乎
리잇고
帝가 又曰 盧杞小心하여 朕所言을 無不從이러니라 對曰 杞가 言無不從하니 豈忠臣乎리잇고
20-12-가
정원貞元(785~805) 연간에 덕종이
이필李泌와
注+이필李泌는 당시 재상이었다. 함께 즉위한 이래의 재상들을 조용히 논하였다. “
노기盧杞는 충성스럽고 청렴하며 강직하다. 사람들은 노기가 간사하다고 말하지만 짐은 그가 간사하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겠다.”
이비가 말하였다. “사람들은 노기가 간사하다고 말하는데도 폐하께서는 홀로 그 간사함을 모르시니, 이것이 바로 노기가 간사한 짓을 하게 된 이유입니다. 만일 폐하께서 이를 아셨더라면 어찌 건중建中(780~783) 연간의 난이 있었겠습니까.”
덕종이 또 말하였다. “노기는 소심하여 짐이 하는 말을 따르지 않는 것이 없었다.” 이비가 대답하였다. “노기는 폐하께서 하시는 말씀을 따르지 않은 것이 없었으니 어찌 충신이겠습니까.
무릇 말을 했을 때 자신의 뜻을 어기지 않는 것이 〈즐겁다는〉 것은, 바로 공자孔子가 이른바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는 한마디’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