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6-7-나(안按)
[신안臣按] 명황明皇이라는 사람은 참 이상합니다. 간사함을 알아보는 데 어두웠다고 하자니 방관房琯을 평하고 요숭姚崇을 평하고 이임보李林甫를 평한 것이 어쩌면 그렇게도 말이 합당하며, 간사함을 알아보는 데 밝았다고 하자니 송경宋璟을 평한 것이 또 어쩌면 그렇게도 말이 잘못되었단 말입니까.
송경의 충성스러움과 올곧음은 개원開元 연간(713~741)의 재상 가운데 으뜸이었는데 명황은 도리어 정직함을 팔아 명성을 얻은 사람으로 지적하였습니다. 이는 송경이 정직한 도리로 임금을 섬겨 임금의 뜻을 자주 거슬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한번 물리친 뒤로 다시는 기용하지 않아 송경을 평한 이때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노여운 마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이임보가 어진 사람을 시기하고 유능한 이를 미워했던 것은 명황이 모르는 바 아니었는데도 그가 죽을 때까지 등용하였습니다. 이는 송경이 구차하게 영합하지 않았고 이임보가 구차하게 영합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임금이 부화뇌동은 좋아하고 이견은 싫어하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게 되면 사심이 행해져 현부賢否에 대한 평가가 문란해져서 영명한 자질이 있어도 끝내 어둡고 그르치는 잘못을 범하게 되니, 명황과 같은 경우를 어찌 경계하지 않아서야 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