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5-나(按)
[臣按] 婦人은 坤의 도리이므로 유순함을 귀하게 여겨 혼자 결단하는 의리가 없으며, 장부는 乾의 도리이므로 강건함을 귀하게 여겨 남들을 이끄는 지혜가 있습니다.
‘남들을 이끈다.’라는 것은 그 剛明함과 과단성이 남들을 통솔할 수 있다는 말이니, 士와 大夫가 한 집안을 통솔하고 제후가 한 나라를 통솔하고 천자가 천하를 통솔하는 것은, 그 이치가 같습니다.
부인이 되어 굳세면 부인이 부인답지 않은 것이고, 장부가 되어 유약하면 장부가 장부답지 않은 것입니다. ‘夫는 장부라는 뜻이다.’라는 것은 장부가 장부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孟子는, 여자가 시집갈 때 남편을 거역하지 말라고 하니, 유순함을 正道로 여기는 것은 부녀자의 도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廣居(仁)에 살고 正位(禮)에 서며 大道(義)를 행하여 富貴‧貧賤‧威武로 그 뜻을 변치 못하는 데 이른 뒤에야 ‘대장부’라 한다고 하였습니다. 여기에서 장부와 부인의 분별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