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2-20-나(按)
[臣按] 사람의 常情에 어느 누구인들 자신이 친애하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양 혜왕이 마침내 이처럼 전도된 행동을 한 것은 탐하는 마음이 이겼기 때문에 天理가 없어지고 人欲이 멋대로 흘러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주희가 말하기를 “仁한 사람의 은혜는 안에서 밖으로 미치고, 不仁의 화는 소원한 사람에서 친한 이에게 미친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그 뜻을 남김없이 드러낸 것입니다.
아, 양 혜왕이 땅을 얻을 욕심에 자제를 전쟁터로 내몰아 죽도록 하였기 때문에 맹자가 仁하지 않다고 비판한 것입니다.
후세의 임금이 참소를 믿고 아들을 죽이기를 漢 武帝와 唐 明皇처럼 한 것은, 그 일은 비록 다르지만 그 마음은 같은 것입니다.
양 혜왕은 땅을 얻고자 하였기 때문에 자제를 몰아 싸우도록 하면서 가엾이 여기지 않았던 것이고, 두 임금은 임금의 지위를 잃을까 근심하였기 때문에 참소로 인해 죽이면서 더 이상 분별하지 않았던 것이니,
이는 모두 私欲이 가려서 그 본래의 마음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맹자가 仁을 말한 것이 임금의 道에 더욱 절실하기 때문에 이 편에 모두 기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