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先儒의 설에 “孟武伯은 사람됨이 필시 부모가 걱정할 만한 일을 많이 저질렀을 것이다.
그래서 孔子가 이것을 말해주어 부모의 마음을 체득해서 자중자애해야 할 이유를 알게 하려고 하신 것이다.”라고 하였는데, 신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이 구절은 비록 부모가 모두 생존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말한 것이지만, 불행히도 부모가 일찍 죽어 끝까지 봉양하지 못한 사람들이라 하더라도 어찌 이를 잊을 수 있겠습니까.
부모가 나를 낳으셨을 때 나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몸을 삼가고 자중자애하지 못하여 병이 든다면 결국 부모가 주신 몸을 함부로 하여 부모가 나에게 바랐던 뜻을 저버린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는 士庶人 이상이면 모두가 알아야 할 일입니다.
그런데 임금의 신분일 경우에는 宗廟와 社稷이 의탁하는 대상이므로 그 책임이 더욱 중한 데다 氣血을 어지럽게 하고 壽命을 해치는 것들이 더더욱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이 때문에 漢 文帝가 일찍이 수레를 몰아 험한 비탈을 달려 내려가려고 하자 袁盎이 간하기를, “폐하 자신은 몸을 가볍게 여기신다 해도 高祖와 太后는 어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라고 하였던 것이니, 이 말이 깊이 경계로 삼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임금이 만약 孔聖(孔子)의 말을 체득하여 병이 날 수 있는 제 요소에 대해 필히 조심하고 필히 경계할 수 있다면 아마도 불효하다는 책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