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3-4-나(안按)
[신안臣按] 북주北周는 북제北齊와 실로 적국敵國이었는데, 북주에는 위효관韋孝寬이 있고 북제에는 곡률광斛律光이 있었으니 모두 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북주의 군주는 한창
성명聖明하여
注+‘주주周主’는 북주北周의 무제武帝이다. 어진 자와 재능 있는 자들이 그 직분을 다하였고, 북제의 군주는 어둡고 포악하여
注+‘제군齊君’은 고위高緯이다. 정사가 여러 곳에서 나왔습니다.
북제의 육령훤陸令萱은 보모로서 안에서 권력을 휘둘렀고, 조정祖珽은 간악한 소인으로 밖에서 권력을 농단하였으며, 목제파穆提婆는 육영훤의 아들이었습니다.
안팎이 서로 부추겨서 제멋대로 부정한 이익을 취하였는데, 곡률광이 충성심과 수고로움으로 스스로 떨쳐 일어나 실로 이들을 매우 미워하니 이에 조정과 목제파가 이를 갈며 미워하였습니다.
原注
위효관韋孝寬의 요언謠言은 곡률광斛律光을 무너뜨리기 위한 것이었으니, 곡률광을 무너뜨리는 것은 북제北齊를 무너뜨리는 것이었습니다. 적국敵國이 서로 무너뜨리는 것은 말세에 늘 보이는 행태인데도 조정祖珽 등이 또 장단을 맞추어 곡률광을 무너뜨렸으니, 이것은 스스로 자기 나라를 무너뜨린 것입니다.
곡률광이 죽자 북주北周에서 대사령을 내렸으니, 이것은 자신을 해칠 자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참소하는 간사한 신하가 충성스럽고 어진 신하를 죽여서 적국에 도움이 되게 하는데도 어리석고 어두운 군주가 조금도 이를 살피지 못하였으니 탄식을 금할 수 있겠습니까.
곡률광이 죽은 지 겨우 6년 만에 북주가 북제를 멸망시켰으니, 이것은 북주가 능히 멸망시켰던 것이 아니라 북제 고위高緯(후주後主)의 군신이 실로 스스로 멸망시킨 것입니다.
신은 앞에서 참신讒臣의 참소와 적국의 이간책은 그 계략을 쓰는 것이 대체로 같기 때문에 자세히 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고 논한 적이 있습니다.
이 사례는 한 가지 일에 이 두 가지가 모두 들어 있기 때문에 이를 수록하여 천 년의 경계로 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