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2-18-나(按)
[臣按] 예로부터 위태롭고 어지러운 세상에 충언이 없던 적은 없었으니, 일찍이 祖伊가 紂王에게 간하였으며, 召 穆公이 厲王에게 간하였으며, 李斯가 二世에게 간하였습니다. 그런데도 이 세 임금이 이들의 간언을 듣지 않았던 것은,
그 마음이 이미 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도되고 미혹되어 위태로움을 안정으로 여기고 재앙을 이익으로 여겨서 망함을 취하는 도를 즐겁다고 여겼기 때문입니다.
무릇 임금이라면 누군들 자기 나라가 안정되고 보존되는 것을 원하지 않겠으며 위태롭고 망하는 것을 싫어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도 반대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는 것은, 단지 私欲이 가려서 그 본심을 잃어버렸기 때문입니다.
漢 武帝가 늙어서도 田千秋의 충언을 들을 줄 알았기 때문에 漢나라가 어지러운 데에까지 이르지 않았던 것이며, 唐 德宗이 몽진을 가면서도 陸贄의 충언을 들을 줄 알았기 때문에 唐나라가 망하는 데에까지 이르지 않았던 것입니다.
仁하지 않은 데도 더불어 말할 수 있다면 그래도 자기 나라를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맞는 말입니다. 비록 그렇다고는 하나 또한 망하는 것을 겨우 면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仁者가 임금의 자리에 있으면 비록 태평하고 안정된 세상에 살더라도 위태로움과 어지러움을 경계하는 말을 듣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장구하게 태평치세를 이어가면서도 훗날의 근심이 없는 것입니다. 아, 이것이 어찌 한 무제와 당 덕종이 미칠 수 있는 것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