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7-6-나(按)
[臣按] 이 장에서 武王과 周公을 거론한 뜻도 앞장에서 舜임금을 거론한 것과 같습니다. 대체로 임금이 된 이는 조종을 빛내고 후사를 남기는 것을 효로 삼습니다.
周나라는 大王 때부터 실로 商나라의 천명을 잠식하기 시작했고, 文王 때에 이르러 천하의 3분의 2를 소유하자 무왕이 마침내 왕업을 이루어서 몸소 융복을 입고 獨夫 受를 주살하고 천하를 소유하였습니다.
이것은 무왕이 선왕의 유지를 계승하고 사업을 계속해나간 것입니다. 주공은 태왕과 王季를 왕으로 추존하고 선공을 천자의 예로 제사 지내며,
또 예악을 제정하여 자손 대대로 종묘의 제사를 받들어서 돌아가신 분 섬기는 것을 살아 있는 분 섬기는 것과 같이 하며 돌아가시고 없는 분 섬기는 것을 살아계신 분 섬기는 것과 같이 하도록 하였으니, 이것은 주공이 선왕의 유지를 계승하고 사업을 계속해나간 것입니다.
原注
舜임금의 효는 형용할 수 없는 하늘과 같기 때문에 ‘大’라고 하였고, 武王과 周公의 효는 천하 사람들이 효라고 칭하는 데 다른 말이 없었기 때문에 ‘達’이라고 한 것입니다.
후세에 효로써 천하를 다스리는 데 뜻을 두는 임금은 大舜‧文王‧무왕‧주공의 일에 합쳐서 상고해야 할 것입니다.
大舜은 瞽瞍를 아비로 두었으니 인륜의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한 경우이고, 문왕은 王季를 아비로 두었으니 인륜의 정상적인 상황에 처한 경우입니다.
순임금과 문왕이 만난 상황은 다르지만 그 마음은 같았으니, 순임금이 문왕의 시대를 만났다면 반드시 인륜의 정상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의 도리를 다했을 것이고,
문왕도 순임금의 시대를 만났다면 반드시 비정상적인 상황에 처했을 때의 도리를 다했을 것입니다. 이것이 이른바 ‘처한 상황이 바뀌었다면 모두 그렇게 했을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유지를 계승하고 사업을 계속해나가는 것으로 말하면, 지켜야 할 것을 지키는 것이 진실로 계승하고 계속해나가는 것이며, 변통해야 할 것을 변통하는 것이 또한 계승하고 계속해나가는 것이니, 이것은 모두 임금이 알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신이 이 때문에 그 내용을 확대하고 부연해서 《中庸》의 숨은 뜻을 보충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