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9-6-나(按)
[臣按] 大禹가 君臣의 도리를 말함에 ‘능히 어렵게 여기다’라는 한마디 말로 개괄하였으니, 지극하다 할 수 있습니다.
어렵게 여기면 공경하고 두려워하는 마음을 간직하는 것이요 쉽게 여기면 교만하고 안일한 마음을 일으키는 것이니, 이는 치란과 안위가 판가름 나는 이유입니다.
공자가 정공에게 일러준 말이 대우가 했던 말과 똑같은 생각에서 나온 듯하였으니, 萬世 君臣의 藥石입니다. ‘말로는 이와 같이 된다고 기필할 수 없다’라는 것은 그 효과를 이와 같이 기필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임금 노릇이 어려운 줄 안다면 나라를 반드시 흥하게 할 것이요, 오로지 자기 말대로 하여 거역하는 자가 없다면 나라를 반드시 잃게 될 것이니, 이는 또 반드시 그렇게 된다고 기약할 수 있는 것입니다.
子思가 衛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임금의 國事는 앞으로 날마다 잘못될 것입니다. 임금이 발언하면서 스스로는 옳다고 여기는데도 卿大夫 가운데 감히 그 잘못을 바로잡는 자가 없고,
경대부가 발언하면서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데도 士庶人 가운데 감히 그 잘못을 비판하는 자가 없습니다.”라고 하였으니, 이것이 이른바 “오로지 내 말대로 하여 거스르는 이가 없는 것이 낙이다.”라는 것입니다. 만약 이렇게 한다면 망하지 않는 경우가 없을 것이니, 아,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