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20-10-나(안按)
[신안臣按] 안진경顔眞卿은 충성스럽고 강직한 노신으로 절개가 누대의 조정에 드러났고, 이규李揆의 명망 역시 당시에 높았습니다.
그러자 노기盧杞는 모두 계략을 써서 이들을 배척하여, 안진경은 이희열李希烈에게 사신으로 보내어 끝내 피살되게 하고, 이규는 토번吐蕃에 사신으로 보내어 마찬가지로 길에서 죽게 하였습니다.
이것은 모두 겉으로는 추켜세우면서 속으로는 배척하는 모략을 쓴 것이었는데, 덕종德宗은 이를 잘 살피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덕종이 본래 충신忠臣과 현신賢臣을 아끼는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노기가 충성스럽고 훌륭한 신하들을 밀쳐서 함정에 빠트리는 계책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니, 어찌 노기만의 죄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