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9-21-나(안按)
[신안臣按] 충신의 마음은 오직 임금이 재이災異를 두려워하지 않을까만을 염려하는 법이니 위상魏相이 역적이나 풍우風雨 등의 자연재해의 문제를 선제宣帝에게 아뢴 것이 이러한 경우입니다.
간신의 마음은 오직 임금이 재이가 두렵다는 것을 알까 염려하는 법이니 양국충楊國忠이 장맛비가 농사에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말하여 이로써 명황明皇을 속인 것이 바로 이러한 경우입니다.
임금이 하늘이 내린 재앙을 두려워하면 반드시 자신의 과실을 찾고 반드시 폐정弊政을 개혁하고 반드시 소인을 제거하는 법이니, 이것은 충신이 즐거워하는 것이고 간신이 이롭지 않게 여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 사용한 수법이 달랐던 것이 이와 같습니다. 그런데 근세의 왕안석王安石은 마침내 하늘이 내린 재앙은 두려워할 만한 것이 못 된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아! 하늘보다 큰 것이 없고 하늘보다 신령한 것이 없는데도 오히려 두려워할 만한 것이 못 된다면 존귀하게 천자의 자리에 있으면서 다시 거리낄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하늘을 업신여기고 임금을 속였던 것은 그 죄가 양국충보다 못하지 않았으니 이루 다 책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