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宣王
注+齊, 國名, 宣, 諡也, 諸侯僭王.이 問曰
‧
之事
注+齊公, 名小白, 晉文公, 名重耳, 皆春秋時覇者.를 可得聞乎
잇가 孟子
가 對曰 仲尼之徒
가 無道桓‧文之事者
라 是以
로 後世
에 無傳
하니 無以則王乎
注+王, 謂行王者之道也.인저
曰 德
이 何如則可以王矣
잇고 曰 保民而王
이면 莫之能禦也
注+禦, 止也.리이다
曰 若寡人者도 可以保民乎哉잇가 曰 可하니이다 曰 何由로 知吾의 可也잇고
曰 臣이 聞之胡齕호니 曰 王이 坐於堂上이어시늘 有牽牛而過堂下者러니 王이 見之하시고 曰 牛는 何之오
對曰 將以
注+成, 殺牲以血塗其, 曰釁.이니이다 王曰 舍之
하라 吾
가 不忍其
無罪而就死地
하노라
曰 然則廢釁
與
잇가 曰 何可廢也
리오 以羊易之
라하사소니 不識
케이다 有諸
잇가
曰 有之
하니이다 曰 是心
이 足以王矣
리이다 百姓
은 皆以王爲愛也
注+愛, 愛財也.어니와 臣
은 固知王之不忍也
하노이다
王曰 然
하다 誠有百姓者
注+實有如百姓所譏者.로다마는 齊國
이 雖褊小
나 吾何愛一牛
리오 卽不忍其觳
若無罪而就死地
라 故
로 以羊易之也
호이다
曰 王
은 無異於百姓之以王爲愛也
하소서 以小易大
注+羊小牛大.어니 彼惡知之
注+惡, 音汚, 言民豈知王意.리잇고 王若隱其無罪而就死地
注+隱, 痛也.則牛羊
을 何擇焉
이리잇고
王이 笑曰 是誠何心哉런고 我非愛其財而易之以羊也언마는 宜乎百姓之謂我愛也로다
曰 無傷也라 是乃仁術也니 見牛코 未見羊也일새니이다 君子之於禽獸也에 見其生하고
不忍見其死하며 聞其聲하고 不忍食其肉하나니 是以로 君子는 遠庖廚也니이다
王
이 說曰
注+說, 喜也. 詩云
注+詩小雅之篇也.라하니 夫子之謂也
로소이다
夫我乃行之
하고 反而求之
호대 不得吾心
이라니 夫子
가 言之
하시니 於我心
에 有戚戚焉
注+戚戚, 心動貌.하여이다 此心之所以合於王者
는 何也
잇고
曰 有復於王者
가 曰 吾
가 力足以擧百鈞
注+三十斤爲一而不足以擧一羽
하며 明足以察秋毫之末
注+毫至秋而銳.而不見輿薪
注+以車載薪.이라하면 則王
은 許之乎
잇가
曰 否라 今에 恩足以及禽獸而功不至於百姓者는 獨何與잇고
然則一羽之不擧는 爲不用力焉이며 輿薪之不見은 爲不用明焉이며 百姓之不見保는 爲不用恩焉이니
老吾老
하여 以及人之老
하며 幼吾幼
하여 以及人之幼
注+吾老, 我之父兄. 吾幼, 我之子弟.면 天下
는 可運於掌
이니
故
로 推恩
이면 足以保四海
요 不推恩
이면 無以保妻子
니 古之人
이 所以大過人者
는 無他焉
이라 니이다
今王이 發政施仁하사 使天下仕者로 皆欲立於王之朝하며 耕者로 皆欲耕於王之野하며 商賈로 皆欲藏於王之市하며
行旅
로 皆欲出於王之塗
하시면 天下之欲疾其君者
注+疾, 惡也.가 皆欲赴愬於王
注+愬, 與訴同.하리니 其若是
면 孰能禦之
리잇고
사물의 원리를 깊이 연구하여 지성知性의 힘을 극대화하는 핵심적인 방법들(1)
제 선왕齊 宣王이
注+‘제齊’는 나라 이름이며 ‘선宣’은 시호로, 제 선왕은 제후로서 왕을 참칭僭稱하였다. 질문하였다. “
제 환공齊 桓公과
진 문공晉 文公의
사적事績을
注+‘제 환공齊 桓公’은 이름이 소백小白이며, ‘진 문공晉 文公’은 이름이 중이重耳로, 모두 춘추시대의 패자霸者이다. 들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
중니仲尼의 문도들 중에는 제 환공과 진 문공의
사적事績을 말하는 이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후세에 전해지는 것이 없습니다. 그만두지 말고 굳이 말하라 하시면
왕도王道를 말씀드리겠습니다.”
注+‘왕王’은 왕자王者의 도를 행하는 것을 말한다.
“덕이 어떠하면 왕도를 행할 수 있겠습니까?” “백성을 안정시키고서 왕도를 행하면 이를 막을 자가 없을 것입니다.”
注+‘어禦’는 ‘막다’라는 뜻이다.
“과인 같은 사람도 백성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까?”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이유로 내가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을 아십니까?”
“신이 호흘胡齕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왕께서 당堂 위에 앉아 계셨는데 소를 끌고 당 아래로 지나가는 이가 있었습니다. 왕께서 그 모습을 보고 말씀하시기를 「소는 어디로 가는가?」라고 하시자,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
흔종釁鍾을 하는 데 쓰려고 합니다.」
注+새 종이 완성되었을 때 희생을 잡아 그 피를 새 종의 틈에 바르는 것을 ‘흔釁’이라고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왕께서 말씀하시기를 「놓아주어라. 나는 소가 두려워 벌벌 떨면서
注+‘곡속觳觫’은 소가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죄 없이 죽을 자리로 가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겠다.」라고 하시니,
그 사람이 대답하기를 「그렇다면 흔종을 하지 말까요?」라고 하자, 「어떻게 그만둘 수 있겠는가. 양으로 바꾸어라.」라고 하셨습니다.’ 모르겠습니다.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까?”
“그러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왕도를 행하시기에 충분할 것입니다. 백성들은 모두 왕을 두고 재물을 아낀다고 하지만,
注+‘애愛’는 재물을 아끼는 것이다. 신은 참으로 왕께서 차마 하지 못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왕이 말하였다. “맞습니다. 참으로 그러한 백성이 있습니다만
注+‘성유백성자誠有百姓者’는 실로 백성이 기롱하는 바와 같은 것이 있었다는 뜻이다. 제齊나라가 작은 나라이나 내가 어찌 소 한 마리를 아끼겠습니까. 바로 소가 벌벌 떨며 죄 없이 죽을 자리로 가는 것을 차마 볼 수 없어서 양으로 바꾸라고 한 것입니다.”
“왕께서는 백성들이 왕을 두고 재물을 아낀다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지 마십시오.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과 바꾸었으니
注+양은 작은 재물이고 소는 큰 재물이다. 저들이 어찌 알겠습니까.
注+‘오惡’는 음이 오汚(오)이니, ‘피오지지彼惡知之’는 백성들이 어찌 왕의 뜻을 알겠느냐는 것을 말하였다. 왕께서 소가 죄 없이 죽을 자리로 가는 것을 불쌍하게 여기신다면,
注+‘은隱’은 ‘불쌍하게 여기다’라는 뜻이다. 소와 양을 어찌 구별하셨습니까?”
왕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참으로 어떠한 마음이었을까? 내가 재물이 아까워서 양으로 교체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성들은 나를 두고 재물을 아낀다고 하는 것이 당연하겠습니다.”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인仁을 행하는 요령要領이니 소는 보고 양은 아직 보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군자는 짐승에 대하여 살아 있는 것을 보고나서는 그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하며,
죽을 때 슬피 우는 소리를 듣고나서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군자는 푸줏간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왕이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注+‘열說’은 ‘기뻐하다’라는 뜻이다. “《시경》에 이르기를 ‘다른 이가 품은 마음 내가 헤아려준다네.’
注+《시경》 〈소아小雅〉 편篇의 시이다.라고 하였으니, 선생을 두고 이른 말입니다.
제가 마침내 실행하고서 돌이켜 찾아보았으나 제 마음을 알지 못하였는데, 선생께서 말씀해주시니 제 마음에 감동이 옵니다.
注+‘척척戚戚’은 마음이 감동되는 모양이다. 이러한 마음이 왕도를 행하는 데에 부합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왕께 보고하는 자가 ‘제가 힘은 100
균鈞을 충분히 들 수 있으나
注+30근이 1균鈞이다. 깃털 하나는 들 수 없으며, 시력은
추호秋毫의 끝을 충분히 볼 수 있으나
注+털은 가을이 되면 가늘어진다. 수레에 가득 실은 땔나무는 볼 수 없습니다.’
注+‘여신輿薪’은 수레에 땔나무를 실은 것이다.라고 말한다면 왕께서는 그 말을 수긍하시겠습니까?”
“아닙니다.” “그렇다면 지금 은택이 충분히 짐승에게 미치면서도 공효가 백성에게 미치지 않는 것은 유독 어째서입니까?
그렇다면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며, 수레에 가득 실은 땔나무를 보지 못하는 것은 시력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며, 백성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은 은택을 베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 왕도를 행하지 못하시는 것은
注+‘불왕不王’의 ‘왕王’은 음이 왕旺(왕)이다. 안 하는 것이지 못 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부형父兄을 부형으로 공경하여 그 마음으로 남의 부형까지 공경하며 나의 자제를 자제로 사랑하여 그 마음으로 남의 자제까지 사랑한다면,
注+‘오로吾老’는 나의 부형이다. ‘오유吾幼’는 나의 자제이다. 천하는 손바닥 안에서 운용하는 것처럼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문왕文王께서 과처寡妻에게 모범이 되고서, 이를 가지고 형제에까지 미치고, 다시 이를 가지고 집안과 나라를 다스리셨기 때문이다.’라고 하였으니, 이 마음을 들어 저기에 베풀 뿐임을 말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은택을 미루어나가면 충분히 천하를 보전할 수 있고 은택을 미루어나가지 못하면 처자식조차 보전할 수 없습니다. 옛사람이 보통 사람보다 크게 월등했던 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자신이 잘했던 것을 잘 확대해나갔을 뿐입니다.
지금 왕께서 훌륭한 정사를 펴시고 인을 베푸시어 천하의 벼슬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싶게 하며, 천하의 경작하는 자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전야田野에서 경작하고 싶게 하며, 천하의 상인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시장에서 장사하고 싶게 하며,
천하의 나그네들로 하여금 모두 왕의 길로 다니고 싶게 한다면, 천하의 제 임금을 미워하는 자들이
注+‘질疾’은 ‘미워하다’라는 뜻이다. 모두 왕에게 달려와 하소연하려고 할 것이니,
注+‘소愬’는 ‘소訴(하소연하다)’와 같다. 이렇게 된다면 누가 이것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