彼賢人之有天下에 專用天下適己而已矣니 吾欲肆志廣欲하여 長享天下而無害하노니 爲之奈何오
李斯子由
가 爲
하여 群盜
가 略地過去
에 莫能禁
이어늘 使者
가 覆案三川相屬
하고 誚讓斯
호대 居
位
하여 如何令盜如此
오한대
李斯가 恐懼重爵祿하여 不知所裁하여 乃阿二世意欲求容하여 以書對曰
夫賢主者는 必能行督責之術者也니 督責之則臣不敢不竭能하여 以徇其主矣라
가 曰 有天下而不恣睢
注+恣, 縱也. 睢, 仰目貌.를 命之曰 以天下爲
者
라하니 無他焉
이라
不能督責
하고 顧以其身
으로 勞於天下之民
을 若堯‧禹
謂之桎梏也
라
而徒務苦形勞神하여 以身徇百姓則是는 黔首之役이니 非畜天下者也라
之法
에 刑
灰於道者
하니 夫棄灰
는 薄罪也而被刑
은 重罰也
라 唯明主
가 爲能深督輕罪
하나니
夫罪輕도 且督深이온 況有重罪乎아 故民不敢犯也니이다
且夫
仁義之人
이 立於朝則荒肆之樂
이 輟矣
요 諫說論理之人
이 間於側
注+間, 去聲, 也.則流漫之志
가 詘矣
요
烈士死節之行
이 顯於世則淫康之虞
가 廢矣
注+虞, 與娛同.라 故明主
는 能外此三者而獨操主術
하여 以制聽從之臣
이라 故身尊而
重也
니이다
書奏
에 二世悅
하여 於是
에 行督責益嚴
하여 稅民深者
를 爲良吏
라하고 이라하니
刑者
가 相半於道而死人
이 日積於
라 二世曰 若此
면 可謂能督責矣
라하더라
18-2-가
이사李斯가 여러 번 간언을 하고자 하였지만 이세二世는 허락하지 않고 이사를 문책하였다.
“저 현명하다는 군주들은 천하를 다스림에 천하를 오로지 자신의 뜻에 맞게 할 뿐이다. 나는 내 뜻대로 욕심을 넓혀 천하를 오래도록 향유하면서도 해로움이 없기를 바라노라. 어떻게 하면 되겠는가?”
이사의 아들 이유李由가 삼천수三川守로 있으면서 도적떼가 토지를 침략하고 지나가는데도 막지 못하였는데, 이세의 사자使者가 삼천군과 서로 연계가 되었는지를 조사하고 이사를 질책하기를 “삼공의 자리에 있으면서 어떻게 도적떼가 이처럼 날뛰게 하는가?”라고 하였다.
이사李斯는 두렵기도 하고 작록을 중히 여겨서 어찌해야 할지 알지 못하였다. 이에 이세二世의 뜻에 아첨하여 환심을 사고자 글을 올려 다음과 같이 대답하였다.
“무릇 현명한 군주는 반드시 신하들의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는 방법을 제대로 사용합니다. 제대로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면 신하들은 감히 능력을 다하여 그 군주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신자申子가 말하기를 ‘천하를 소유하고서도 제 마음대로 눈을 부릅뜨지 못하는 자를
注+‘자恣’는 ‘제멋대로’라는 뜻이다. ‘휴睢’는 눈을 치켜뜨는 모습이다. 일러 「천하를 족쇄와 수갑으로 삼은 자」라고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지 못하고서 도리어 천하의 백성들을 위해 자기 자신을 수고롭게 하기를 요임금과 우임금처럼 하기 때문에 ‘족쇄와 수갑’이라고 한 것입니다.
신자申子와 한자韓子의 술術을 익히며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는 도를 행하지 못하여 천하를 오로지 자신의 뜻에 맞게 하지 못하고,
공연히 육신을 괴롭게 하고 정신을 수고롭게 하여 자기 자신을 백성을 위해 힘쓰도록 한다면, 이것은 백성들의 일꾼이니 천하를 다스리는 제왕이 아닙니다.
상군商君의 법에 따르면 길에 불씨가 남아 있는 재를 내다버리는 사람에게는 형벌을 내렸습니다. 저 재를 내다버리는 것은 가벼운 죄인데 육형肉刑을 받는 것은 무거운 벌이니, 오직 현명한 군주만이 가벼운 죄에 심한 처벌을 내릴 수 있습니다.
죄가 가벼워도 처벌을 심하게 하는데 더구나 무거운 죄는 무슨 말할 것이 있겠습니까. 그러므로 백성들이 감히 죄를 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저 절약하고 검소하며 어질고 의로운 사람이 조정에 벼슬하게 되면 황음과 방종의 즐거움이 중단되고, 간언하고 이치를 말하는 사람이 옆에서 간여하면
注+‘간間’은 거성이니, ‘참여하다’라는 뜻이다. 방탕한 뜻이 꺾이게 되며,
죽음으로 절개를 지키는 열사의 행실이 세상에 드러나면 향락에 빠지는 즐거움은 사라지게 됩니다.
注+‘우虞’는 ‘오娛(즐기다)’와 같다. 그러므로 현명한 군주는 능히 이 세 종류의 사람을 멀리하고 홀로 군주의 통치술을 잡고서 말을 잘 듣는 신하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몸이 존귀해지고 권세가 막중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사李斯의 글이 주달奏達되자 이세二世가 기뻐하였다. 이에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는 것을 더욱 엄하게 시행하여 백성들에게 세금을 많이 받아내는 자를 훌륭한 관리라 하고 많은 사람들을 처형한 자를 충신이라고 하니,
형벌을 받은 자가 길에 다니는 사람의 반이 되었고 처형당한 시체가 날로 저자에 쌓였다. 이세가 말하기를 “이와 같다면 제대로 잘못을 살피고 처벌하였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