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태종이 蕭梁의 잘못을 깊이 거울로 삼아 도교와 불교를 취하지 않고 오로지 堯임금‧舜임금‧周公‧孔子의 도를 좋아하였으니,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가를 알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평생의 행적에 부끄러움이 없지 못했던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종은 학문을 좋아하는 것이 비록 독실했으나, 강론했던 것이 前代의 잘잘못에 지나지 않았으며 三聖이 傳授하였던 은미한 뜻과 六經에서 치세를 이룩하는 정해진 방법에 대해서는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했던 자들이 비록 한 시대의 名儒들도 있기는 하였으나 간사하고 아첨하는 小人도 그 속에 끼어 있었으니, 어찌 ‘이 짐을 감당하도록 도와주는[佛時仔肩]’ 유익함이 있을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명목상으로는 前代의 성인을 仰慕한다 하였으나 도에 있어서는 실제로 얻음이 없었으니, 또한 유감스러운 일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