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19-14-나(按)
臣
은 按 書稱
之罪曰
而已
요 曰
而已
로되 堯能知之而舜能去之
하시니 所以爲聖也
라
林甫가 於數者之惡에 蓋悉兼之而明皇이 不能察者는 欲이 汨之也일새라
詩曰
이라하니 惟言之甘
이라 故人蒙其害而不知
하나니 此
가 所以爲盜也
니
林甫之口有蜜‧腹有劒
이 所以爲國之大賊乎
인저 傳
에 曰
은 疾也
라하니
使明皇
으로 能知苦言之爲藥‧甘言之爲疾
하여 九齡
을 不去
하고 林甫
를 不相則雖
祿山
이나 能爲
乎
아
故內有衣冠之盜然後에 外有干戈之盜하나니 然則衣冠之盜를 將何以察之오
曰 眡其言之甘苦而已矣니 蓋未有正人而甘其言하며 亦未有邪人而能苦其言者也라
林甫가 旣以此로 誤其君하고 又以此로 誤其同列하니 盧絢之賓詹‧嚴挺之之養疾이 皆以甘言으로 誤之而實加擯廢焉하고
亦猶以甘言으로 誤明皇하여 陷之於播遷之辱也하니 吁可畏哉로소이다
原注
19-14-나(안按)
[신안臣按] 《서경》에서 사흉四凶의 죄를 일컬어 “외양만 공손할 뿐 마음속에는 악이 넘쳐난다.”라고 하고, “말을 좋게 하고 얼굴빛을 잘 꾸미면서 매우 간악한 마음을 숨기고 있다.[교언영색공임巧言令色孔壬]”라고만 하였는데도, 요堯임금은 이를 잘 알았고 순舜임금은 이들을 제거할 수 있었으니 성왕聖王이 되는 이유입니다.
이임보李林甫가 몇 사람의 간악함을 모두 겸비하였지만 명황明皇(현종玄宗)이 알아차리지 못한 것은 욕망이 어지럽혔기 때문입니다.
《시경》에 이르기를 “도적의 말이 매우 달콤하다.”라고 하였습니다. 오직 말이 달콤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 해를 입고도 알지 못합니다. 이것이 도적이 되는 이유입니다.
이임보가 입속에는 꿀을 머금었지만 뱃속에는 칼이 있다는 것이 나라의 큰 도적이 되는 이유일 것입니다. 옛글에 이르기를 “쓴 말은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은 병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명황이 쓴 말이 약이 되고 달콤한 말이 병이 된다는 것을 잘 알아서 장구령張九齡을 물러나게 하지 않고 이임보를 재상으로 임용하지 않았다면, 비록 안녹산安祿山이 1백 명이 있다 한들 난을 일으킬 수 있었겠습니까.
그러므로 나라 안에 관복을 입은 도적[의관지도衣冠之盜]이 있은 뒤에 나라 밖에 창칼을 든 도적[간과지도干戈之盜]이 있는 법입니다. 그렇다면 관복을 입은 도적을 장차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 말이 달콤한 말을 하는지 쓴 말을 하는지를 살펴볼 따름이니, 올바른 사람이 그 말을 달콤하게 하는 경우는 있지 않으며 또한 간사한 사람이 그 말을 쓰게 할 수 있는 경우는 있지 않습니다.
이임보가 이미 달콤한 말로 자신의 임금을 그르쳐놓고 다시 달콤한 말로 자신의 동료까지 그르쳤으니, 노현盧絢이 태자빈객太子賓客이나 태자첨사太子詹事가 되기를 청하고 엄정지嚴挺之가 병을 핑계로 요양을 청했던 것은 모두 달콤한 말로 그들을 그르친 것이니 실제로는 내쫓고 면직시킨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또한 달콤한 말로 명황을 그르쳐서 그를 파천播遷의 치욕에 빠뜨린 것과 같으니, 아! 참으로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