楚
이 直而和
하니 國人
이 說之
러니 鄢將師
가 爲右領
注+右領, 官名.하여 與
比而惡之
注+謂二人相比附, 而忌疾郤宛也.하더니
令尹
이 賄而信讒
이라 無極
이 譖郤宛焉
하여 謂子常曰 子惡
이 欲飮子酒
注+子惡, 郤宛字.라하고
又謂子惡
호대 令尹
이 欲飮酒於
라한대 子惡
이 曰 我
는 賤人也
라 不足以辱令尹
이니
令尹
이 將必來辱
이면 爲惠已甚
이라 吾無以酬之
니 若何
오 無極
이 曰 令尹
이 好甲兵
하니 子
가 出之
하라 吾
가 擇焉
注+擇取以進子常也.호리라하고
取五甲‧五兵하여 曰 寘諸門하라 令尹이 至必觀之니 而從以酬之하라하여늘
及
日
하여 帷諸門左
注+張帷, 陳甲兵其中.러니 無極
이 謂令尹曰 吾
가 幾禍子
랏다 子惡
이 將爲子不利
注+言欲害令尹也.하여 甲在門矣
나니 子必無往
하라
令尹이 使視郤氏하니 則有甲焉이라 不往하고 召鄢將師而告之하여 遂攻郤氏하고 且爇之하니 子惡이 自殺이어늘
盡滅郤氏之族黨
하고 殺
與其弟完及佗
注+令終, 子.와 與晉陳及其子弟
注+晉陳, 楚大夫, 皆郤氏之黨.하다
楚郤宛之難
에 國言
이 未已
하여 가 莫不謗令尹
注+進胙, 國中祭祀也. 謗, 詛也.이러니
이 言於子常曰
注+沈尹, 楚賢大夫. 夫左尹
注+郤宛.與中廐尹
注+陽令終.이 莫知其罪
어늘 而子
가 殺之
하여 以興謗
하여 至于今未止
하니
夫無極
은 楚之讒人也
라 人莫不知
하나니 喪太子建
하며 殺連尹奢
注+連尹, 官名, 卽伍奢也.하여 屛王之耳目
하여 使不聰明
注+屛, 蔽也.하니
不然
이면 平王之溫惠共儉
이 有過
‧
注+楚二先君.하여 無不及者
로되 所以不獲諸侯
는 邇無極也
注+邇, 親近之也.어늘
今又殺三不辜하여 以興大謗하니 幾及子矣라 子而不圖면 將焉用之리오
吳
가 新有君
注+光新立也.하여 疆
日駭
하니 楚國
에 若有
면 子其危哉
인저
知者
는 除讒以自安也
어늘 今子
는 愛讒以自危也
하니 甚矣
라 其惑也
여 子常
이 曰 是瓦之罪
注+瓦, 子常名.니 敢不良圖
아
22-4-가
초楚나라의
극완郤宛이 정직하면서도 온화하기에
국인國人들이 그를 좋아하였다.
언장사鄢將師가
우령右領으로 있으면서
注+‘우령右領’은 벼슬 이름이다. 비무극費無極과 편당을 지어 극완을 미워하였는데,
注+두 사람이 서로 편당을 지어 극완郤宛을 시기하고 질투했다는 것을 말한다.
영윤 자상令尹 子常이 뇌물을 받고 참언을 믿는 사람이었다. 비무극이 극완을 참소하고자 자상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자악子惡(
극완郤宛)이 그대에게 술을 대접하고 싶어 합니다.”
注+‘자악子惡’은 극완의 자이다.
또 자악에게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영윤이 그대의 집에서 술을 얻어 마시고 싶어 합니다.” 자악이 말하였다. “나는 신분이 낮은 사람이라 영윤을 왕림하게 할 수 없습니다.
영윤이 앞으로 꼭 왕림하겠다면 은혜가 너무 커서 내가 갚을 수 없으니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비무극이 말하였다. “영윤이 갑옷과 무기를 좋아하니 그대가 내오십시오. 내가 골라주겠습니다.”
注+‘택擇’은 골라 뽑아서 자상子常에게 바친다는 뜻이다.
비무극이 갑옷 다섯 벌과 무기 다섯 개를 고르고 말하였다. “이것들을 문에 두십시오. 영윤이 오면 반드시 구경할 테니 그에 따라 답례하십시오.”
접대하는 날이 되어
자악子惡이 대문 왼편에 장막을 쳤는데
注+장막을 치고서 그 안에 갑옷과 무기를 진열한 것이다. 비무극이
영윤令尹에게 말하였다. “내가 하마터면 그대에게 화를 끼칠 뻔했소. 자악이 그대를 해치려고
注+영윤을 해하려고 한다는 것을 말한다. 갑옷을 문에 두었으니 그대는 절대로 가지 마십시오.”
영윤이 사람을 시켜 극완의 집을 살펴보게 하자 갑옷이 문에 있었다. 영윤이 극완의 집에 가지 않고 언장사鄢將師를 불러 이 일을 알리고서 마침내 극완의 집을 공격하고 불까지 지르니 자악이 자살하였다.
그러자 영윤이
극씨郤氏의
족당族黨들을 멸족하고
양령종陽令終과 그 아우인
양완陽完과
양타陽佗,
注+‘영종令終’은 양개陽匄의 아들이다. 진진晉陳과 그 자제들을
注+‘진진晉陳’은 초楚나라의 대부大夫이니, 진진과 그 자제들 모두 극씨郤氏의 당여黨與이다. 죽였다.
초楚나라
극완郤宛이 화를 당한 일에
국인國人의 비방이 끊이지 않아서 도성 내에서 제사를 지내고 고기를 바치는 사람 가운데
영윤令尹을 비난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注+‘진조進胙’는 도성 내에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다. ‘방謗’은 ‘비방하다’라는 뜻이다.
침윤술沈尹戌이
자상子常에게 말하였다.
注+‘침윤술沈尹戌’은 초楚나라의 어진 대부大夫이다. “저
좌윤左尹(
극완郤宛)과
注+‘좌윤左尹’은 극완郤宛이다. 중구윤中廐尹(
양령종陽令終)은
注+‘중구윤中廐尹’은 양령종陽令終이다. 그들의 죄가 무엇인지 모르는데, 그대가 이들을 죽임으로써 비방을 초래하여 지금에 이르도록 그치지 않습니다.
저 비무극은
초楚나라의
참인讒人이라 사람들이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
태자 건太子 建을 잃게 하고
연윤 오사連尹 伍奢를 죽여
注+‘연윤連尹’은 벼슬 이름이니, 바로 오사伍奢이다. 왕의 귀와 눈을 가려서 밝게 듣고 밝게 보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注+‘병屛’은 ‘가리다’라는 뜻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평왕平王의 온화함과 은혜로움, 공손함과 검소함이
성왕成王과
장왕莊王을
注+‘성成’‧‘장莊’은 초나라의 두 선군先君(성왕成王‧장왕莊王)이다. 능가하여 두 왕에 미치지 못할 것이 없는데, 제후들에게 인정을 받지 못한 이유는 비무극을 가까이해서입니다.
注+‘이邇’는 가까이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또 무고한 세 사람(극완郤宛‧양령종陽令終‧진진晉陳)을 죽여 큰 비방을 불러일으켰으니, 아마도 그대에게 화가 미칠 것입니다. 그대가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장차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吳나라는 새로 임금이 즉위하여
注+광光(합려闔閭)이 이제 막 즉위한 것이다. 변경이 날마다 소란스러우니 초나라에 만약 큰일이 생기면 그대는 위태로울 것입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참언을 없애 스스로를 평안하게 하는데 지금 그대는 참소하는 자를 좋아하여 스스로를 위태롭게 하니, 너무 심합니다. 그 어리석음이여.”
자상子常이 말하였다. “이는 저의 죄이니,
注+‘와瓦’는 자상子常의 이름이다. 감히 적절하게 대책을 강구하지 않겠습니까.”
9월에 자상이 비무극費無極과 언장사鄢將師를 주살하고 그들의 종족宗族을 멸족함으로써 국인國人에게 해명하자 비방하는 말이 마침내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