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이 당시 주이朱异가 간사함과 아첨으로 무제武帝에게 총애를 얻어서 오직 재주가 자신보다 나은 자가 등용되어 그 총애를 나누어가지게 될까만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비록 대단치 않은 일개 서리徐摛라 할지라도 용납하지 못하고 한사코 계책을 써서 제거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그 말로는 “서리가 연로하고 산수山水를 좋아하여 그 뜻이 자봉自奉할 정도의 작은 고을을 맡는 데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만일 무제가 주이의 말을 가지고 서리에게 물어보았다면 주이가 간사하게 속인 것이 바로 드러났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이가 이런 짓을 하는 데 과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제의 뜻이 자기 말만 믿으니 필시 캐묻지는 않을 것이라고 추측했기 때문입니다.
후세의 간신이 국정을 전횡할 때 군주에게 달리 친근히 하고 신임하는 자가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는 경우 대체로 술수를 써서 제거하였으니, 주이 같이 하는 것은 그 가운데 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