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注
【臣按】 《書經》 〈舜典〉에 舜임금께서 契에게 명하시기를 “백성이 친목하지 않고 五倫이 순하지 않으므로
注+‘五品’은 바로 다섯 가지 큰 윤리이다. 너를 司徒로 삼으니, 공경히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펴되 관대하게 하라.”라고 하셨고,
《春秋左氏傳》에도 “순임금이 八元을 등용하여 사방에 다섯 가지 가르침을 펴게 하자, 아비는 의롭고 어미는 자애로우며, 형은 우애하고 아우는 공손하며, 자식은 효도하였다.”라고 하였으니,
순임금 때 이미 后稷에게 명하여 백성들에게 곡식을 심고 거두는 것을 가르치셨으니, 五穀이 익자 백성들이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생계를 해결하기만 하고 가르치지 않으면 백성들이 道義를 알지 못하게 되니, 그러면 또 무엇으로 금수와 구별하겠습니까.
“인간에게 도리가 있다.”라는 것은 저마다 떳떳한 본성[秉彛之性]을 갖고 있음을 이릅니다.
부자간의 친함, 군신간의 의리, 부부간의 분별, 장유간의 차례, 붕우간의 신의는 모두 인간의 본성에 본래 있는 것들이니, 순임금께서 관리에게 명하여 가르침을 펴게 하신 것은 또한 그 본래 있는 것을 기반으로 하여 인도한 것일 뿐, 본래 없는 것을 가지고 강요한 것이 아닙니다.
經과 傳에 인륜의 道를 논한 것이 한둘이 아니지만, 각각 한마디로 그 핵심을 다 표현함에는 맹자 같은 분이 없으니, 아, 훌륭한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