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傳]水泉沈溺이라 故로 蕩析離居하여 無安定之極이니 徙以爲之極이라
疏
是故徙都而適於山險之處, 用下去我凶惡之德, 立善功於我新國.
但徙來已久, 水泉沈溺, 今我在此之民, 用播蕩分析, 離其居宅, 無有安定之極, 我今徙而使之得其中也.
疏
‘前人’, 謂未遷者. 前人久居舊邑, 民不能相匡以生, 則是居無功矣.
盤庚言先王以此遷徙, 故多大前人之功美. 故我今遷, 亦欲多前功矣.
疏
○正義曰:先王至此五邦, 不能盡知其地, 所都皆近山, 故總稱‘適于山’也.
易坎卦彖云 “王公設險以守其國.” 徙必依山之險, 欲使下民無城郭之勞.
雖則近山, 不可全無城郭, 言其防守易耳. 徙必近山, 則舊處新居皆有山矣.
而云‘適于山’者, 言其徙必依山, 不適平地, 不謂舊處無山, 故徙就山也. 水泉咸鹵, 民居墊隘, 時君不爲之徙, 卽是凶惡之德.
其徙者, 是下去凶惡之德, 立善功於我新遷之國也. 言‘下’者, 凶德在身, 下而墜去之.
疏
○正義曰:民居積世, 穿掘處多, 則水泉盈溢, 令人沈深而陷溺. 其處不可安居, 播蕩分析, 離其居宅, 無安定之極.
‘極’訓中也. 詩云 “立我烝民, 莫匪爾極.” 言民賴后稷之功, 莫不得其中. 今爲民失中, 故徙以爲之中也.
지금 우리 백성들이 침수의 피해 때문에 흩어져 살고 있어서 안정된 極中(常性)을 잃었건만,
傳
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백성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살고 있어 안정된 極中(常性)을 잃었으니, 도읍을 옮겨서 極中(常性)을 회복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疏
○正義曰:옛날 우리 先王께서는 장차 이전 사람의 공보다 더 많은 공을 세우고자 하시었다.
이 때문에 도읍을 옮기어 산이 험준한 곳으로 가셔서, 우리의 흉악한 덕을 내려버리고 우리의 새 나라에 아름다운 업적을 이루셨다.
다만 옮겨온 지 이미 오래여서 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 백성들이 침수피해로 이리저리 흩어져 떨어져서 살고 있어 안정된 極中(常性)을 잃었으므로 내가 지금 도읍을 옮겨서 그 常性을 회복하게 했다고 말한 것이다.
곧 그 도읍을 옮긴 뜻이 또한 이전 사람의 공보다 더 많은 공을 세워 백성들의 常性을 안정시키려고 함을 말한 것이다.
疏
○正義曰:[古我先王] 도읍을 옮긴 분을 이른다.
[前人] 도읍을 옮기지 않은 분을 이른다. 이전 사람이 옛 도읍에 오래 거주해서 백성들이 능히 서로 바로잡아가며 살지 못하였으니, 이곳에 거주함에 공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盤庚이 “先王께서 이래서 도읍을 옮겼기 때문에 이전 사람의 아름다운 공보다 더 컸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도읍을 옮긴 것도 역시 이전 사람의 공보다 더 큰 공을 세우고자 해서이다.”라고 말한 것이다.
疏
○正義曰:先王이 도읍을 옮긴 것이 여태까지 다섯 군데인데 그 땅을 다 알 수는 없으나, 도읍한 곳이 모두 산에 가까웠기 때문에 ‘산으로 갔다.’라고 총칭한 것이다.
≪周易≫ 坎卦 〈彖傳〉에 “王公이 험한 장애물을 설치하여 그 나라를 지켰다.”라고 하였다. 도읍을 옮길 때에 반드시 산의 험준함에 의지하는 것은 백성들로 하여금 城郭을 쌓는 노고가 없게 하려는 것이었다.
비록 산에 가깝다 하더라도 전연 城郭이 없을 수는 없는 일이니, 그 防守가 쉽다는 점을 말했을 뿐이다. 도읍을 옮길 때에 반드시 산에 가깝게 했다면 예전 거주지나 새 거주지나 모두 산이 있었을 터인데,
‘산으로 갔다.’라고 한 것은 옮겨갈 때 반드시 산에 의지하고 평지로 옮겨가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지, 예전 거주지에 산이 없기 때문에 산으로 옮겨갔음을 이른 것은 아니었다. 水泉이 스며들어 백성들의 거주지가 침수되었는데도 당시 임금이 옮겨가지 않았으니, 곧 이것이 흉악한 덕이다.
그 옮겨가는 것은 바로 흉악한 덕을 내려버리고 아름다운 공적을 우리가 새로 옮긴 國都에 세우려는 것이다. ‘下’라 말함은 흉악한 덕이 몸에 있으니 그것을 내려 떨어뜨려버리는 것이다.
疏
○正義曰:백성들이 거주한 지 여러 세대가 되어 굴착한 곳이 많으니, 水泉이 가득 차 넘쳐서 사람으로 하여금 깊이 잠겨 빠지게 하여, 그곳에서 편안히 살 수 없어서 이리저리 흩어져 떨어져서 살게 되었기 때문에 안정된 常性[極]을 잃었다는 것이다.
‘極’은 中의 뜻으로 풀이한다. ≪詩經≫ 〈周頌 思文〉에 “〈后稷이 곡식을 심어〉 우리 백성들을 존립시켰으니, 〈백성들이〉 너 〈后稷에게서〉 常性을 얻지 않음이 없도다.”라고 하였으니, 백성들이 后稷의 공에 힘입어 그 常性을 얻지 않음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지금 백성들이 常性을 잃었기 때문에 옮겨서 常性을 회복하였음을 말한 것이다.
너희들은 朕에게 ‘어찌하여 만백성을 진동시켜 〈도읍을〉 옮겼는가?’라고 말들을 한다.
傳
모두가 자기의 본심을 밝게 알아주지 않음을 말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