傳
[傳]父業未就之라 故로 我與諸侯로 觀紂政之善惡이니 謂十一年自孟津還時라
惟受罔有悛心하고 乃夷居弗事上帝神祗하며 遺厥先宗廟弗祀하고
傳
[傳]悛은 改也라 言紂縱惡無改心하고 平居無故廢天地百神宗廟之祀하니 慢之甚이라
疏
○正義曰:左傳稱“長惡不悛.” 悛是退前創改之義, 故爲改也.
觀政于商,
當恐怖, 言紂縱惡無改悔之心, 平居無故不事神祗, 是紂之大惡.
‘上帝’, 擧其尊者, 謂諸神悉皆不事, 故傳言‘百神’以該之. ‘不事’亦是‘不祀’, 別言“遺厥先宗廟弗祀.” 遺棄祖父, 言其慢之甚也.
傳
[傳]紂言 吾所以有兆民有天命이라 故로 群臣畏罪不爭하여 無能止其慢心이라
그러므로 나 小子 發이 너희 友邦의 임금들과 함께 商나라에서 정치 상태를 살펴보았더니,
傳
父業이 성취되지 못했기 때문에 내가 諸侯들과 함께 紂의 정치의 善惡을 관찰하였다는 것인데, 11년 孟津으로부터 돌아왔을 때를 이른 것이다.
受(紂)가 못된 버릇을 고칠 마음은 전혀 갖지 않고 평소에 까닭 없이 上帝와 神祗를 섬기지도 않으며, 조상들의 宗廟를 버려둔 채 제사 지내지도 않고
傳
悛은 改의 뜻이다. 紂가 악행을 자행하여 고칠 마음이 없고, 평소에 까닭 없이 天地와 百神과 宗廟의 제사를 폐기한 점을 말하였으니, 오만함이 심한 것이다.
疏
○正義曰:≪春秋左氏傳≫에서 “惡을 기르고 고치지 않으면”이라고 칭하였으니, ‘悛’은 바로 전의 것을 물리치고 새롭게 고친다는 뜻이기 때문에 改의 뜻으로 여긴 것이다.
商나라에서 정치 상태를 살펴보았다면 紂는 당연히 공포에 떨어야 하는데 “紂가 악행을 자행하여 悔改할 마음이 없고 평소에 까닭 없이 神祗를 섬기지 않았다.”라고 말하였으니, 이것이 바로 紂의 큰 악행이다.
‘上帝’는 그 높은 것을 들어 여러 神을 모두 섬기지 않았음을 이른 것이기 때문에 傳에서 ‘百神’을 말해서 총괄한 것이다. ‘不事’ 역시 ‘不祀’이니, 별도로 “조상들의 宗廟를 버려둔 채 제사 지내지도 않았다.”라고 말한 것이 바로 祖父를 유기한 일이니, 그의 오만이 심함을 말한 것이다.
犧牲과 粢盛이 흉악한 도적에게 이미 다 빼앗겨졌는데도
傳
凶人이 다 훔쳐 먹었지만 紂는 그를 죄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黍稷을 ‘粢’라 하고, 그릇에 담은 것을 ‘盛’이라 한다.
버젓이 말하기를 ‘나는 백성을 소유하고 天命을 소유하였다.’고 하면서 오만한 마음을 그치지 않고 있다.
傳
紂가 “나는 兆民을 소유하고 天命을 소유하였다.”라고 말하기 때문에 신하들이 죄를 받을까 두려워서 항쟁하지 않아 그의 오만한 마음을 그치게 하지 못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