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 植心不堅하면 與國諸侯疑하고 與國諸侯疑하면 則敵生慮而意羸矣라 偏具此物하여
注
王云 古多以偏作爲徧하니 不煩改字라 非儒篇에 遠施周偏이라하고 公孟篇에 今子偏從人而說之라하니 皆是徧之借字라
大戴記勸學篇에 偏與之而無私라하고 魏策에 偏事三晉之吏라하고 漢書禮樂志에 海內偏知上德이라하니 皆以偏爲徧이라
又漢書郊祀志에 其遊以方徧諸侯라하고 張良傳에 天下不足以徧封이라하고
張湯傳에 徧見貴人이라한대 史記에 竝作偏이라 若諸子書中에 以偏爲徧者는 則不可枚擧라
漢三公山碑에 興雲膚寸偏雨四海라하니 亦以偏爲徧이라 然則徧之爲偏은 非傳寫之譌也라하다
마음을 세움이 견고하지 않으면 동맹국의 제후가 의심하고, 동맹국의 제후가 의심하면 敵對의 마음이 생겨나 뜻이 약해진다. 가령 이렇게 不利한 條件을 두루 갖추고서
注
王念孫:옛날에 ‘偏’자를 ‘徧’의 뜻으로 쓴 경우가 많으니, 번거롭게 굳이 글자를 바꿀 것 없다. ≪墨子≫ 〈非儒 下〉에 “遠施周偏(멀리로는 두루 베푼다.)”이라 하였고, ≪墨子≫ 〈公孟〉에 “今子偏從人而說之(지금 그대가 두루 사람을 따라 설득한다.)”라 하였으니, 이 〈‘偏’자는〉 모두 ‘徧’의 假借字이다.
≪周易≫ 益卦의 象傳에 “莫益之徧辭也(유익하게 해주는 이가 없다는 것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다.)”라 하였는데, 어떤 본에는 〈‘徧’이〉 혹 ‘偏’으로 되어 있다. ≪禮記≫ 〈檀弓〉에 “二名不偏諱(두 자의 이름은 하나하나 휘하지 않는다.)”라 하였고,
≪大戴禮記≫ 〈勸學〉에 “偏與之而無私(두루 주어서 사사로움이 없다.)”라 하였고, ≪戰國策≫ 〈魏策〉에 “偏事三晉之吏(三晉의 벼슬아치들을 두루 사귀겠다.)”라 하였고, ≪漢書≫ 〈禮樂志〉에 “海內偏知上德(온 천하가 천자의 덕을 두루 알고 있다.)”이라 하였으니, 모두 ‘偏’자를 가지고 ‘徧’자의 뜻으로 사용하였다.
또 ≪漢書≫ 〈郊祀志〉에 “其遊以方徧諸侯(李少君이 유람하기를 方術로 하여 제후들을 두루 방문하였다.)”라 하고, 〈張良傳〉에 “天下不足以徧封(천하는 두루 封하기에 부족하다.)”이라 하였고,
〈張湯傳〉에 “徧見貴人(귀인을 두루 만나보았다.)”이라 하였는데, ≪史記≫에는 〈‘徧’이〉 모두 ‘偏’으로 되어 있다. 諸子書 가운데 ‘偏’자를 ‘徧’의 뜻으로 쓴 곳으로 말하면 일일이 열거할 수 없다.
漢나라 〈三公山碑〉에 “興雲膚寸 偏雨四海(한 조각 구름을 일으켜 온 천하에 두루 비를 내린다.)”라 한 것 또한 ‘偏’자를 ‘徧’의 뜻으로 쓴 예이다. 그렇다면 ‘徧’자가 ‘偏’으로 된 것은 傳寫 과정의 訛傳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