閔仲叔이 含菽飲水하니 世稱節士라 老病家貧하여 不能得肉하여 日買猪肝一片한대 屠者가 或不肯與어늘 安邑令이 聞之하고 勅吏常給焉이라 仲叔이 怪問其故하고 歎曰
遂去客沛
注+① 謝承後漢書曰 “閔貢, 字仲叔, 太原人.” 皇甫謐高士傳曰 “仲叔同郡周黨, 貞介之士. 見仲叔食無菜, 遺之生蒜, 仲叔曰 ‘我欲省煩耳, 今更作煩邪?’ 受而不食.” ○生蒜臭且消食. 不食有理, 遺者可笑也. 必是曾講道學來.하다
注
又云 猪肝一片, 甚不濟事, 口腹累人, 名聲亦醜.
1-1【
보補】
민중숙閔仲叔(
민공閔貢)이
늙고 병든 데다 집이 가난하여 고기를 먹을 수 없자 날마다 돼지 간을 한 조각씩 샀는데 간혹 백정이 주지 않으려 하였다.
안읍安邑의 수령이 그 이야기를 듣고 아전을 시켜 항상 그에게 고기를 대주었다. 민중숙이 괴이하게 여겨 그 이유를 묻고는 탄식하며 말하였다.
“민중숙이 어찌 입과 배 때문에 안읍安邑에 누를 끼치겠는가.”
마침내 〈안읍을〉 떠나
패沛 땅에서 객지살이를 하였다.
注+① 사승謝承의 ≪후한서後漢書≫에 “민공閔貢은 자字가 중숙仲叔이고 태원太原 사람이다.” 하였다.
황보밀皇甫謐의 ≪고사전高士傳≫에 말하였다. “중숙과 같은 군郡 사람인 주당周黨은 곧고 깨끗한 선비였다. 중숙이 채소 없이 식사하는 것을 보고는 그에게 생마늘을 보내니 중숙이 말하였다. ‘내가 번거로운 것을 줄이려고 하는데 지금 다시 번거롭게 만드는가?’ 하고는 받아두고 먹지 않았다.”
○생마늘은 냄새가 나고 음식을 소화시킨다. 먹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었으니, 보낸 자를 비웃을 만하다. 필시 주당이 전에 도학道學을 강론하러 왔었을 것이다.민중숙閔仲叔
注
◦ 이지李贄:돼지 간을 한 조각씩 산 일은 심히 잘못 처신한 일이니, 입과 배 때문에 남에게 폐를 끼치면 명성名聲도 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