淸眞寡欲
하여 萬物不能移也
注+① 名士傳曰 “咸, 字仲容, 陳留人. 籍兄子也. 任達不拘, 當世皆怪其所爲, 及與之處, 少嗜欲, 哀樂至到, 過絶於人, 然後皆忘其向議. 爲散騎侍郞, 山濤擧爲吏部, 武帝不用. 太原郭奕, 見之心醉, 不覺歎服. 解音好酒以卒.” 山濤啓事曰 “吏部郞史曜出處缺, 當選, 濤薦咸曰 ‘眞素寡欲, 深識淸濁, 萬物不能移也. 若在官人之職, 必妙絶於時.’ 詔用陸亮.” 晉陽秋曰 “咸行已多違禮度. 濤擧以爲吏部郞, 世祖不許.” 竹林七賢論曰 “山濤之擧阮咸, 固知上不能用, 蓋惜曠世之儁, 莫識其意故耳. 夫以咸之所犯, 方外之意, 稱其淸眞寡欲, 則迹外之意, 自見耳.”라하다
15-14 산공山公(산도山濤)이 원함阮咸을 이부랑吏部郞으로 추천하며 품평하여 말하였다.
“순진하며 욕심이 적어 세상 그 무엇도 〈그의
지향志向을〉 바꾸게 할 수 없다.”
注+① ≪명사전名士傳≫에 말하였다. “원함阮咸은 자字가 중용仲容이고, 진류陳留 사람이다. 완적阮籍의 형(원희阮熙)의 아들이다. 대범하고 예법에 구애받지 않아 당시 사람들이 그의 행동을 괴이하게 여겼는데, 그와 함께 거처하여 〈그가〉 욕심이 적고 애락哀樂의 감정이 지극하여 보통 사람보다 더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된 뒤에는 모두 그에 대한 예전의 비난을 잊었다. 산기시랑散騎侍郞이 되었는데, 산도山濤가 이부랑吏部郞으로 추천하였으나 무제武帝(사마염司馬炎)가 서용하지 않았다. 태원太原 사람 곽혁郭奕이 그를 만나보고서 마음이 기울어 자신도 모르게 탄복하였다. 음률을 알았고 술을 좋아하다가 죽었다.”
산도山濤의 에 말하였다. “이부랑吏部郞 사요史曜가 파면되어 나간 자리가 비어 〈후임자를〉 선발할 때 산도가 완함을 추천하며 말하기를, ‘순진하며 욕심이 적고 〈인사人事의〉 청탁淸濁을 깊이 알아 그 무엇도 그의 지향을 바꾸게 할 수 없습니다. 만일 인재를 선발하는 관직에 둔다면 반드시 이 시대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하였는데, 황제는 육량陸亮을 등용하였다.”
≪진양추晉陽秋≫에 말하였다. “완함의 행실은 예법에 어긋난 것이 너무 많아, 산도가 추천하여 이부랑으로 삼으려 하였으나 세조世祖(사마염)가 허락하지 않았다.”
에 말하였다. “산도가 완함을 추천하였을 때 이미 주상이 그를 등용할 수 없음을 알았으니, 이는 시대에 보기 드문 준재가 그 뜻을 인정받지 못함을 애석하게 여겨 추천한 것일 뿐이었다. 완함이 저지른 짓들은 세속을 벗어나고자 한 뜻이었는데 그것을 산도가 ‘순진하고 욕심이 적다.’라고 칭찬하였으니, 세속 밖을 추구하는 그 〈산도〉의 뜻이 자연히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