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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何晏이 ≪
노자老子≫에 주석을 달았는데 미처 완성하지 못했을 때,
왕필王弼을 만났더니 〈왕필이〉 자신이 단 ≪노자≫ 주석의 요지를 설명하였다. 하안은 자신의 주석에 부족한 바가 많다고 여겨 더 이상 의견을 말하지 못한 채, 다만 ‘그렇지, 그렇지.’라고만 대답하였다. 〈하안은〉 결국 더 이상 〈≪노자≫를〉 주해하지 않고 〈그 대신〉 〈
노자도덕론老子道德論〉을 지었다.
注+① 〈문장서록文章敍錄〉에 말하였다. “유학자儒學者의 논점으로 말하면, 예禮를 끊고 학문을 폐기했기 때문에 노자老子는 성인이 아닌데, 하안何晏은 〈노자가〉 성인과 같다고 주장하고 논설을 지어 세상에 유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