此
는老生之常談
注+① 輅別傳曰 “輅至洛陽, 何尙書問易中九事, 皆明. 因謂輅曰 ‘聞君非徒善論易, 至於分蓍思爻, 亦爲神妙, 試爲作一卦, 知位當至三公不? 又頃夢靑蠅數十來鼻頭上, 驅之不去, 有何意故?’ 輅曰 ‘鴟鴞, 天下賤鳥也, 及其在林食桑椹, 則懷我好音. 況輅心過草木, 注情葵藿, 敢不盡忠. 唯察之爾. 昔元․凱之相重華, 宣慈惠和, 仁義之至也. 周公之翼成王, 坐以待旦, 敬愼之至也. 故能流光六合, 萬國咸寧, 然後據鼎足而登金鉉, 調陰陽而濟兆民. 此履道之休應, 非卜筮之所明也. 今君侯位重山嶽, 勢若雷霆, 望雲赴景, 萬里馳風, 而懷德者少, 畏威者衆, 殆非小心翼翼, 多福之士. 又鼻者, 艮也. 此天中之山, 高而不危, 所以長守貴也. 今靑蠅臭惡之物而集之焉. 位峻者顚, 輕豪者亡, 必至之分也. 夫變化雖相生, 極則有害, 虛滿雖相受, 溢則有竭. 聖人見陰陽之性, 明存亡之理, 損益以爲衰, 抑進以爲退. 是故山在地中曰謙, 雷在天上曰大壯. 謙則裒多益寡, 大壯則非禮不履. 伏願君侯上尋文王六爻之旨, 下思尼父彖象之義, 則三公可決, 靑蠅可驅.’ 鄧曰 ‘此老生之長談.’ 輅曰 ‘夫老生者, 見不生, 常談者見不談也.’”이라하고
知幾其神乎
인저 古人 以爲難
하고 交疎吐誠
을 今人以爲難
하나니 今君一面
에 盡二難之道
하니 可謂明徳惟馨
이라 詩不云乎
아 中心藏之
하니 何日忘之
注+② 名士傳曰 “是時曹爽輔政, 識者慮有危機. 晏有重名, 與魏姻戚, 內雖懷憂, 而無復退也. 著五言詩, 以言志曰 ‘鴻鵠比翼遊, 群飛戱太淸. 常畏大網羅, 憂禍一旦幷. 豈若集五湖, 從流唼浮萍? 永寧曠中懷, 何爲怵惕驚?’ 蓋因輅言懼而賦詩.”오하다
19-8 하안何晏과 등양鄧颺이 관로管輅에게 〈점을 쳐서〉 괘卦를 만들어 보라고 하면서 말했다.
“지위가 삼공三公에 이를지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괘가 나오자 관로가 옛 해석을 인용하며 엄중하게 경계하였다. 등양이 말했다.
“이는 늙은 서생이 늘 하는 말이지요.”
注+① ≪관로별전管輅別傳≫에 말했다. “관로管輅가 낙양洛陽에 이르자 하상서何尙書(하안河晏)가 ≪역경易經≫ 중의 구사九事에 대하여 질문했는데, 모두 명확하게 대답하였다. 이어 관로에게 ‘듣자하니 그대는 ≪역경≫을 논하는 데 뛰어날 뿐만 아니라 시초蓍草를 나누고 효사爻辭를 생각하는 데에도 신묘하다고 하니, 시험삼아 나를 위해 〈점을 쳐서〉 한번 괘卦를 만들어 지위가 삼공三公에 이를지 알아봐 줄 수 있겠소? 또 근래 금파리 수십 마리가 코끝에 와서는 쫓아도 가지 않는 꿈을 꾸었는데 무슨 의미입니까?’라고 하니, 관로가 ‘ 하물며 저는 마음이 〈무정한〉 초목草木보다야 낫고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에 마음을 쏟고 있으니 어찌 충심을 다하지 않겠습니까. 〈저의 말씀을〉 살펴봐 주십시오. 옛날 가 중화重華(순舜)를 보필하면서 자애롭고 온화하였으니, 이는 인의仁義의 지극함입니다. 이는 공경과 삼감의 지극함입니다. 그러므로 온세상에 은택을 베풀어 모든 나라가 다 평안하도록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뒤에 음양陰陽를 조화롭게 하고 모든 사람을 구제하였습니다. 이는 도道를 이행하고 난 뒤에 오는 아름다운 결과이지, 점으로 알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군후君侯(하안)께서는 지위가 산처럼 무겁고 위세가 천둥과 벼락같습니다. 흰 구름을 올려다보고 밝은 해를 향해 달려가듯 〈임금에게 일편단심이고〉 만 리에 교화를 펼치시지만 그 은덕을 마음에 품는 자가 적고 위엄을 두려워하는 자가 많으니, 는 아닐 것입니다. 또 코는 〈주역에서〉 간괘艮卦에 해당합니다. 이는 천중天中의 산山으로, 높지만 위태롭지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귀함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금 금파리는 냄새나고 더러운 물건인데 코끝에 모였습니다. 지위가 높은 자는 엎어지고 경솔함이 심한 자는 망하는 것이 필연의 이치입니다. 무릇 점진적인 바뀜과 갑작스러운 바뀜은 비록 맞물려 생겨나지만 극도에 이르면 해로움이 생기고, 비워짐과 채워짐은 비록 번갈아 일어나지만 넘쳐버리면 고갈되어 버립니다. 성인聖人께서 음양陰陽의 성질을 보고 존망存亡의 이치를 밝게 알아 늘어나는 것을 덜어내어 감소시키고 앞으로 나간 것을 억제하여 물러나게 하였습니다. 이런 까닭에 ’ 삼가 원하건대 군후께서는 위로 문왕文王이 만든 육효六爻의 뜻을 탐구하시고 아래로 공자孔子가 지은 〈단전彖傳〉과 〈상전象傳〉의 의의를 생각하신다면 삼공三公이 될 수 있고 금파리를 쫓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등양이 ‘이는 늙은 서생이 늘 하는 말입니다.’라고 하자, 관로는 ‘무릇 늙은 서생은 〈남들이〉 살아남지 못하는 것을 보았고, 늘 하는 말에서는 〈남들이〉 말하지 않는 사실을 볼 수 있습니다.’라고 하였다.”
“
옛사람들은 〈기미를 아는 것을〉 어렵다고 여겼습니다. 사귐이 오래되지 않은데도 진심을 토로하는 것을 요즘 사람들은 어렵게 여깁니다. 지금 그대는 한번 만났는데 두 가지 어려운 일을 다 하였으니
라고 이를 만합니다. ≪
시경詩經≫에서 말하지 않았습니까.
注+② ≪명사전名士傳≫에 말했다. “이때 조상曹爽이 정사를 보좌하고 있었는데, 식자識者들은 위기가 발생할까 염려하였다. 하안은 명망이 두터웠고 이었기에 속으로는 비록 걱정을 품고 있었지만 〈조정에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었다. 그래서 5언시를 지어 자신의 뜻을 말하였으니 시는 다음과 같다. ‘큰 기러기와 고니는 날개를 나란히 날고, 무리지어 날며 높은 하늘에서 노니네. 큰 법의 그물이 펼쳐질까 늘 두렵나니, 걱정과 화란禍亂은 하루아침에 닥치는 법이라네. 어찌 오호五湖에 내려앉자 흐르는 물결 따라 부평초浮萍草 쪼아 먹는 것만 같을까. 차라리 가슴속의 생각을 비울 것이지, 어찌하여 두려워하고 놀라면서 살아가랴.’ 아마도 관로의 말 때문에 두려운 마음이 들어서 시를 지었을 것이다.”라고.”
注
◦ 왕세무王世懋:하안何晏이 〈관로의 말을 듣고〉 기뻐했지만 〈그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으니, 등양鄧颺보다 조금 낫긴 했지만 패망敗亡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