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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3)

세설신어보(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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戴淵 少時 遊俠으로 不治行檢하고 嘗在江淮間 攻掠商旅 陸機 赴假還洛 輜重甚盛한대 使少年掠劫이라
在岸上 據胡床하여 指麾左右한대 皆得其宜 旣神姿峰穎하니 雖處鄙事 神氣猶異 於船屋上 遙謂之曰
才如此어늘 亦復作劫邪아하니
便泣涕하고 投劒歸機한대 辭厲非常이라 彌重之하여 定交하고 作筆薦焉注+① 虞預晉書曰 “機薦淵於趙王倫曰 ‘蓋聞繁弱登御, 然後高墉之功顯, 孤竹在肆, 然後降神之曲成. 伏見處士戴淵, 砥節立行, 有井渫之潔, 安窮樂志, 無風塵之慕, 誠東南之遺寶․朝廷之貴璞也. 若得寄跡康衢, 必能結軌驥騄, 耀質廊廟, 必能垂光瑜璠. 夫枯岸之民果於輸珠, 潤山之客烈於貢玉, 蓋明暗呈形, 則庸識所甄也.’ 倫即辟淵.”이라 過江 仕至征西將軍이라


25-2 대연戴淵은 젊었을 때 무뢰배로서 품행을 닦지 않았고, 항상 장강長江회수淮水 사이에서 상인과 여행객을 습격하여 약탈하였다. 육기陸機가 휴가를 마치고 〈배를 타고〉 낙양洛陽으로 돌아갈 때 짐이 매우 많았는데, 대연이 젊은이들을 시켜 약탈하게 하였다.
대연이 언덕 위에서 호상胡床(접이식 의자)에 앉은 채 부하들을 지휘했는데, 〈그 조처가〉 모두 타당하였다. 대연은 본래 풍채가 비범하니, 비록 〈약탈이라는〉 비천한 일을 하고 있었지만 표정이 남달랐다. 육기가 선옥船屋에서 멀리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재주가 이와 같은데도 도리어 약탈을 하려고 하는가?”
대연이 곧장 눈물을 흘리면서 칼을 버리고 육기에게 귀순했는데, 격정적인 말이 보통이 아니었다. 육기가 더욱 중시하여 교제를 맺은 뒤에 글을 써서 추천해주었다.注+의 ≪진서晉書≫에 말하였다. “육기陸機조왕趙王 사마륜司馬倫에게 대연戴淵을 추천하면서 말하였다. ‘듣자니, 도 수레에 오른 뒤에야 이 드러나고, 가 배치된 곳에 있어야 신을 강림하게 하는 곡조가 완성됩니다. 삼가 살펴보건대, 처사 대연은 절조를 닦고 품행을 확립하여 의 깨끗함이 있으며, 곤궁함 속에서도 〈마음이〉 편안하고 〈자신의〉 뜻을 즐겨 세속의 욕망이 없으니, 진실로 동남 지역의 누락된 보물이자 조정의 귀중한 입니다. 만약 의 넓은 길에 몸을 의탁하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틀림없이 과 함께 걸음을 나란히 할 수 있을 것이고, 조정에서 본바탕을 빛내는 여건이 마련된다면 틀림없이 과 함께 광채를 드리울 수 있을 것입니다. 에 사는 백성은 주옥을 〈관청으로〉 옮기는 데 과감하고 윤택한 산에 사는 백성은 보옥을 바치는 데 적극적이니, 이는 사마륜이 즉시 대연을 〈관리로〉 초빙하였다.” 〈그는〉 강남으로 건너간 뒤에 관직이 정서장군征西將軍에 이르렀다.


역주
역주1 虞預 : 285?~340. 會稽郡 餘姚縣 사람으로, 본명은 茂이고, 字는 叔寧이다. 晉 元帝 때에 著作郞이 되었고, 成帝 咸和 연간(326~334)에 西鄕侯에 봉해지고, 蘇峻의 반란을 평정하는 데 일조하여 平康縣侯가 되었으며, 여러 차례 散騎常侍에 임명되었다.
역주2 繁弱 : 고대 중국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활의 명칭으로, 夏나라 때의 后羿가 지닌 것이라고 전해지는데, 이 후예가 종종 堯임금 때의 大羿와 혼동되었기 때문에 대예가 해를 쏠 때 사용했던 활이라고도 전해진다. ≪春秋左氏傳≫ 定公 4년에 “노공에게 천자의 대로와 대기, 하후씨의 서옥, 봉보의 번약을 나누어주었다.[分魯公以大路大旂 夏后氏之璜 封父之繁弱]”고 했는데, 杜預의 주석에 “번약은 큰 활의 명칭이다.[繁弱 大弓名]”라고 하였고, ≪荀子≫ 〈性惡〉에 “번약과 거서는 옛날에 있었던 좋은 활이다.[繁弱鉅黍 古之良弓也]”라고 하였다.
역주3 高墉의 공적 : 매우 큰 공적을 이른다. ≪周易≫ 解卦 上六 爻辭에 “공이 높은 담장 위의 송골매를 쏘아 잡으니, 이롭지 않음이 없다.[公用射隼于高墉之上 獲之 无不利]”라고 하였다.
역주4 孤竹 : 叢生하지 않고 홀로 자라는 대나무인데, 여기서는 이것으로 만든 관악기를 이른다. ≪周禮≫ 〈春官․大司樂〉의 ‘孤竹之管(고죽으로 만든 피리)’에 대한 鄭玄의 주석에 “고죽은 대나무 가운데 홀로 자라는 것이다.[孤竹 竹特生者]”라고 했고, 정현의 주석에 대한 賈公彥의 疏에 “‘고죽은 대나무 가운데 홀로 자라는 것이다.’라고 한 것은 역양의 홀로 자라는 오동나무와 같다는 말이다.[孤竹 竹特生者 謂若嶧陽孤桐]”라고 하였다.
역주5 : 編鍾 16개와 編磬 16개를 매달아 놓은 것을 이르는데, 여기서는 많은 악기가 연주하는 관현악단을 이른다. ≪周禮≫ 〈春官․小胥〉에 “종과 경을 매다는 경우 절반이 ‘도’, 전체가 ‘사’이다.[凡縣鍾磬 半為堵 全為肆]”라고 했는데, 鄭玄의 주석에 “종과 경은 한 개의 틀에 16개를 매달아 놓은 것을 ‘도’라고 한다. 1도의 종과 1도의 경을 ‘사’라고 한다.[鍾磬者 編縣之二八十六枚而在一虡 謂之堵 鍾一堵磬一堵 謂之肆]”고 하였다,
역주6 井渫(정설) : 우물 아래에 쌓인 흙을 없앤다는 뜻으로, 청결함을 비유한다. ≪周易≫ 井卦 九三 爻辭에 “우물을 깨끗이 쳤는데도 먹지 않으니 내 마음이 슬프다. 물을 길어 올릴 수 있다. 왕이 밝으면 그 복을 함께 받을 것이다.[井渫不食 爲我心惻 可用汲 王明 竝受其福]”라고 하였다.
역주7 璞玉 : 돌 속에 들어있는 가공되지 않은 옥으로, 아직 밖으로 드러나지 않은 덕성이나 능력을 비유하는데, 여기서는 戴淵의 숨은 자질을 비유한다. 楚나라 卞和가 荊山에서 박옥을 얻었고, 우여곡절 끝에 文王에게 전해져 다듬으니 직경이 한 자나 되고 티 한 점 없는 큰 옥이 나왔다.(≪韓非子≫ 〈和氏〉)
역주8 康衢 : ‘강’은 오방으로, ‘구’는 사방으로 통하는 넓은 길이다. 堯임금이 15년 동안 정치를 한 뒤에 천하가 제대로 다스려졌는지, 민심의 향배가 어떤지를 알아보고자 微服 차림으로 강구에 나가서 돌아다녔다.[堯乃微服 游於康衢] (≪列子≫ 〈仲尼〉)
역주9 驥騄 : 훌륭한 인재를 비유한다. ‘기’는 천리마이고, ‘녹’은 騄駬로 周나라 穆王이 신선을 찾아다닐 때 탔던 華騮․녹이․赤驥․白義․巨黃․踰輪․盜驪․山子의 八駿馬 가운데 하나이다.
역주10 瑜璠 : ‘유’는 美玉이고, ‘번’은 璠璵로, 춘추시대 魯나라의 寶玉 명칭인데, 모두 학덕이 훌륭한 賢士나 재주가 뛰어난 인재를 비유한다. 孔子가 “아름답다, 번여여. 멀리서 바라보면 광채가 찬란하고, 가까이서 살펴보면 곱고도 깨끗하다.[美哉璠璵 遠而望之 煥若也 近而視之 瑟若也]”라고 하였다.(≪初學記≫ 〈寶器部〉)
역주11 메마르지 않은 언덕 : 원문은 ‘枯岸’인데, 이는 뒷 구절 ‘潤山’과 대구를 맞추려고 ‘不枯岸’에서 ‘不’을 생략한 것이다.(≪世說新語補考≫, ≪世說箋本≫)
역주12 메마르지……적극적이니 : 초목에 윤기가 흐르는 것은 옥 때문이고, 언덕이 마르지 않는 것은 진주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서 이것을 국가에 바친다는 뜻이다. ≪大戴禮記≫ 〈勸學〉에 “옥이 산에 있으면 초목에 윤기가 흐르고, 연못에서 진주가 생기면 언덕이 마르지 않는다.[玉居山而木润 淵生珠而岸不枯]”라고 하였다.
역주13 명암이……때문입니다 : 귀중한 재능이나 선행이 있으면 절로 세상에 드러나 용렬한 자라도 알아본다는 뜻이다.

세설신어보(3)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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