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世說新語補(2)

세설신어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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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北來道人 好才理러니 與林公으로 相遇於瓦官寺하여 講小品한대 于時 竺法深 孫興公 悉共聽이라 此道人語 屢設疑難한대 林公 辯答淸析하고 辭氣俱爽하니 此道人 每輒摧屈이라 孫問深公하되
上人 是逆風家어늘 向來何以都不言注+① 庾法暢人物論曰 “法深, 學義淵博, 名聲蚤著.”이시니잇고하니
深公 笑而不答이라 林公曰
白旃檀 非不馥이나 焉能逆風注+② 成實論曰 “波利質多天樹, 其香則逆風而聞.”이리오하니
深公得此義 夷然不屑이라
【頭註】
云 “孫謂 ‘禪家多難問, 今胡不言.’”
又云 “波利質多天樹, 其香逆風而聞, 今反之云 ‘白旃檀非不香, 豈能逆風.’ 言深非不能難之, 正不必難之也.”
王云 “林公意謂 ‘波利質多天樹, 纔能逆風聞香. 白旃檀雖香, 非天樹比, 焉能逆風, 以天樹自許.’ 而以白旃檀比深公, 故深公不屑. 如劉解不必難, 深公當喜而印, 可也.”


8-33 북방에서 온 어떤 도인道人(승려)이 를 좋아하였다. 〈그가〉 임공林公(지둔支遁)과 에서 만나 을 강론했는데, 그때 축법심竺法深손흥공孫興公(손작孫綽)이 모든 내용을 함께 들었다. 이 도인은 말끝마다 자주 의심스럽고 난해한 문제를 제시했는데, 임공의 답변이 명쾌하고 말투와 기품이 모두 시원시원하니 이 도인이 매번 궁지에 몰렸다. 손흥공이 심공深公(축법심)에게 물었다.
상인上人께서는 늘 인데, 지금은 어째서 도무지 말씀이 없으셨습니까?”注+유법창庾法暢의 〈인물론人物論〉에 말하였다. “축법심竺法深은 학문이 깊고 넓어 명성이 일찍 퍼졌다.”
심공이 웃기만 하고 대답하지 않으니, 임공이 말하였다.
이 향기를 풍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있겠습니까.”注+에 말하였다. “는 그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풍긴다.”
심공이 그 의미를 이해했지만 태연히 개의치 않았다.
두주頭註
유응등劉應登손흥공孫興公이 〈축법심竺法深에게〉 “선가禪家에 난해한 문제가 많은데, 지금 어째서 언급하지 않습니까?” 한 것이다.
유응등劉應登파리질다천수波利質多天樹는 그 향기가 바람을 거슬러 풍기는데, 지금 반대로 말하여 “백전단白旃檀이 향기를 풍기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어찌 바람을 거슬러 퍼질 수 있겠는가.” 하였으니, 이는 ‘논란할 수 있는 능력이 심공深公에게 없는 것이 아니니 정히 굳이 논란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왕세무王世懋임공林公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파리질다천수波利質多天樹는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풍긴다. 백전단白旃檀이 비록 향기롭지만 천수天樹(바리질다천수)의 비교 대상이 되지 않으니 어찌 바람을 거슬러 〈향기를 풍겨〉 스스로 천수라고 자부할 수 있겠는가.” 백전단을 심공深公에게 비유하였기 때문에 심공이 개의치 않은 것이다. 만일 유응등劉應登의 해설처럼 ‘굳이 논란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심공이 당연히 기뻐하면서 인정하는 것이 옳다.


역주
역주1 才理 : ≪世說啓微≫에서는 “본래 才辨(말재주)인데, 아래에 ‘疑難’이라고 했기 때문에 ‘才理’라고 고친 것이다.” 하였고, ≪世說講義≫에서는 “才理라고 한 것은 배움을 통해 터득한 이치가 아니라는 말이다.” 하였다.
역주2 瓦官寺 : 江蘇省 南京市 秦淮區 集慶路 남쪽에 있는 사찰로, 古瓦官寺라고도 한다. 東晉 興寧 3년(364)에 처음 건립되었는데, 중국의 五岳十刹에 속한다.
역주3 小品般若波羅蜜經 : 鳩摩羅什(구마라집)이 404년에 ≪般若經≫ 27권을, 408년에 10권을 번역했는데, 27권본을 ≪大品般若波羅蜜經≫, 10권본을 ≪소품반야바라밀경≫이라고 한다.(≪世說音釋≫)
역주4 바람을……분 : 원문의 ‘逆風家’는 인품과 재주가 탁월한 사람을 칭찬하는 말로, 그의 명성이 바람을 거슬러 멀리 퍼진다는 뜻이다.
역주5 白旃檀 : 향나무의 일종으로, 白檀․白檀香이라고도 한다.
역주6 成實論 : 印度의 訶梨跋摩(가리발마, Harivarman)가 지은 불교 16권 분량의 論書로, 後秦의 鳩摩羅什(구마라집)이 漢譯하였다. 成實은 四諦(苦集滅道)를 성취한다는 뜻으로, 小乘인 說一切有部의 諸法實有論을 비판하고 사제의 이론을 주창하였다.
역주7 波利質多天樹(바리질다천수) : 忉利天(도리천)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붉은 꽃을 피우는 나무로, 樹王이라고도 하며, 그 향기가 오십 由旬(인도의 거리 단위)이나 퍼진다.
역주8 (當)[常] : 安永本에는 ‘當’으로 되어 있으나, 宋本․元刊本 ≪世說新語≫ 등에 의거하여 ‘常’으로 바로잡았다.
역주9 (劉)[應登] : 安永本에는 ‘劉’로 되어 있으나, 元刊本 ≪世說新語≫에 의거하여 ‘應登’으로 바로잡았다.

세설신어보(2) 책은 2023.12.18에 최종 수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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